토스증권 연간 흑자전환 목표...리테일 강화·혁신 상품 출시
카카오페이증권은 美증권사 인수 무산...점유율 확대해야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출범 3년차를 맞은 토스증권은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 흑자 기록, 외화증권 거래대금 점유율 4위를 하는 등 빠르게 성장해 올해 연간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반면 같은 인터넷증권이자 1년 선배인 카카오페이증권은 적자 폭이 줄지 않고 있으며 성장 전략 중 하나였던 인수합병도 무산됐다. 이에 카카오페이증권의 연내 흑자전환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차별화된 증권사로 거듭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2021년 출범한 토스증권은 무려 1577만명(지난해 9월 기준)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보유한 토스 앱에 탑재된 만큼 막대한 잠재수요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10월말 기준 가입자는 560만명, MAU는 300만명을 넘어섰다.
2021년 3분기 24억원이었던 매출은 2022년 492억원으로 크게 늘어났고 지난해 3분기에는 55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2022년 3분기에 이어 지난해 3분기에도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토스증권은 올해 연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승연 대표는 토스증권의 꾸준한 성장의 공을 임직원들에게 돌렸다. 김 대표는 신년사에서 "지난해 리테일 기반 브로커리지 영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며 "이 모든 것은 구성원 여러분들의 열정과 헌신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토스증권의 실적 개선은 해외주식이 이끌었다. 2022년 업계 최초로 해외주식 실시간 소수점 거래를 출시한 토스증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수료수익 중 해외주식 수수료의 비중이 65%에 달했다. 이에 힘입은 토스증권은 지난 하반기 키움, 미래에셋, 삼성증권에 이어 외화증권 거래대금 점유율 4위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해외주식을 기반으로 한 리테일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개인의 직접 투자 비중은 점차 커져 중장기적으로 50%까지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고 이런 흐름 속에서 해외 주식 시장의 성장성은 유독 두드러질 것이다"라며 "주식매매 분야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변화를 읽고 지금부터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스증권은 올해 중으로 전면 개편한 WTS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MTS가 편리한 접근성으로 고객을 모았다면 웹페이지 기반의 WTS로 투자 관련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해 고액 자산가 등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아울러 김 대표는 올해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암시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국내외 주식 매매에 집중했다면 이제 투자의 외연을 확장해 고객에게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라며 "소수점 투자와 주식모으기로 새로운 투자자를 플랫폼에 끌어들인 것처럼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개인 투자자의 증가와 나아가 투자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인터넷증권이자 1년 선배인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매분기 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 중이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토스증권과 마찬가지로 해외주식을 공략해왔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미국주식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0.05%로 적용했으며 테슬라를 비롯한 인기 미국 주식 거래시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그러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2022년 3분기 급등한 이후 지난해 3분기 누적 33억원을 기록, 분기별 10억원대에서 정체 중이다.
이에 카카오페이증권은 돌파구로 인수합병(M&A)을 선택했으나 이또한 물건너갔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4월 미국 증권사 시버트 인수 계획을 발표했으며 5월 1차적으로 지분 19.9%를 매입했다. 이어 올해 약 31%의 잔여 지분을 매입해 인수를 마무리지으려 했으나 지난해 11월 무산됐다.
시버트 인수 무산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혐의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시버트 측은 거래 중단을 알리면서 이에 대한 이유로 "2차 거래는 주주총회와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 등 선행 조건이 충족돼야 하는데 이를 종결하기 어려운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카카오페이증권의 흑자전환 가능성은 여전히 요원하다는 판단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예탁금과 거래대금 부진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올해 점유율 확대 여부가 흑자전환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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