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당설’에 불붙은 계파갈등…“'김민새'가” 역공에 “사이비야당” ‘발끈’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나영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을 두고 당내 친명(친이재명)계와 혁신계(비이재명계)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친명계가 ‘이낙연 신당설’에 대해 “사쿠라(야합)” 등 원색적 표현으로 비난하자 혁신계는 친명계를 향해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며 역공에 나섰다. 그러자 친명계는 당내 신당 창당 준비 세력을 “사쿠라”라고 재차 비난하며 맞받아쳤다.
혁신계 “과거 탈당한 ‘김민새’, ‘사쿠라’ 말할 자격 없어”
“어느새 ‘친명 전사’ 된 김민석, 선택의 중심엔 늘 본인이 있어”
민주당 내 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 조응천 의원은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친명계 김민석 민주당 의원의 과거 탈당 이력을 언급하며 “그때 철새, 김민새(김민석+철새)라는 별칭이 붙었다”며 “(김 의원이) 과연 ‘사쿠라’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이 지난 1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일종의 정통 여당과 다른 사쿠라 노선인데 성공한 적 없다”고 비난한 데 대해 비판한 것이다. 김 의원은 과거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당시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 상황에서 탈당하고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통합21에 합류해 논란이 됐다.
조 의원은 “김 의원이 뭘 가지고 정통노선이라고 말하는지 잘 모르겠고 딱 드는 생각은 ‘이건 셀프디스’(라는 것)”이라며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지지율이 낮다는 이유로 탈당하고 정몽준의 국민통합21로 옮겨서 그 때 ‘김민새’라는 별칭이 붙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의원은 “그런데 16년 만에 들어와서 어느새 보니까 ‘완전 친명 전사’가 돼 있다”며 “그런 분이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동료 의원, 또 당의 원로를 향해서 비난하고 저격한다. 과역 사쿠라라고 말할 자격이 있나. 그래서 저는 셀프디스라고 본다”고 일침을 가했다.
‘원칙과 상식’의 윤영찬 민주당 의원도 전날(11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의 과거 탈당을 언급하며 “이 사건으로 ‘김민새’라는 오명을 쓰게 된 김 의원이 어느덧 친명계로 변신했다”고 비꼬았다.
윤 의원은 “2002년 10월 김민석 선배의 민주당 탈당은 큰 충격이었다”며 “(당시) 김 의원은 노무현의 낮은 지지율을 이야기하며 정몽준이 결국 치고 올라와 대선후보가 되고 그래야 이회창의 집권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윤 의원은 “(김 의원이) 명분과 가치보다 현실을 선택한 것이다. ‘지지율이 낮다고 자당 후보를 버리고 탈당을 하나’, 그에게 그렇게 따졌던 기억이 난다”며 “이 사건으로 김 의원은 ‘김민새’라는 오명을 쓰게 됐고 10년 넘게 정치적 낭인생활을 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그랬던 김 의원께서 어느덧 친명계로 변신해서 당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동료 의원들을 비난하고 이낙연 전 대표에게 ‘사쿠라’ 운운하고 계신다”며 “이번에도 현실론인가. 말이 현실론이지 그 선택의 중심에는 늘 김민석 본인이 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 의원은 “기대를 접은 지는 이미 오래나 그래도 정치를 계속 하시겠다면 왜,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해야 하는지 한 번쯤 되돌아보시기 바란다”며 “그리고 젊은 날 본인이 그토록 혐오했던 기득권과 수구의 정치에 얼마나 몸을 담그고 계신지 곱씹어 주시면 고맙겠다”고 요구했다.
‘원칙과 상식’의 이원욱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화를 관통하며 민주를 이루었으면서도 민주를 내재화하지 못한 민주당의 586 정치인 우리가 부끄럽다”는 글을 올렸다.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에 해당하는 김 의원을 향한 비판 글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586기득권 정치인 청산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애써 눈감는 우리가 부끄럽다”며 “친명이라는 굴레 속에서, 국민 대개는 알고 있는 민주당의 썩은 고름을 짜내지는 못할지언정 그것을 지적하는 사람들을 향한 차가운 칼날을 닮은 말들에, 저는 우리가 부끄럽다”고 밝혔다.
김민석, 이낙연 향해 “이적행위”, “사쿠라” 재차 비난
“내일도 신당 얘기 할 거면 오늘 당장 나가라”
이에 김 의원은 당내 신당 창당 움직임을 “사쿠라 노선”, “이적행위”라고 재차 비판하며 재역공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년 전의 저를 비판하며 오늘의 이낙연을 옹호하는 것은 위선이자 모순”이라며 “과거의 제 선택을 비판한 분이라면, 백배 더 강하게 이낙연 신당을 비판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이낙연 신당’을 비판한 것에 대해 “검찰독재 종식을 위해 야권이 단결해야 한다는 확신과 정체성을 경시한 정치적 오판에 대한 뼈저린 체험 때문”이라며 “윤석열-한동훈 심판은 민주당의 절대과제다. 이 전선을 흔드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이적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혁신계 의원들이 자신의 탈당 이력을 소환하는 것에 대해서는 “번지수를 크게 잘못 짚었다”며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키고 당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킨 저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이회창 집권을 막기 위한 합리적 선택이고 충정’이었다고 자서전에 쓰셨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러나 제 선택에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경시한 방법적 오류가 있었고, 저는 지난 20 년간 깊은 반성과 사과를 거듭했다”며 “18년 만에 복귀한 제가 정치의 원칙과 정체성을 한층 중시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를 향해 “민주당 덕으로 평생 꽃길을 걸은 분이 왜 당을 찌르고 흔드나. 신당을 할 거면 안에서 흔들지 말고 나가서 하는 것이 최소한의 양식 아닌가”라며 “내일도 신당 얘기를 할 거면 오늘 당장 나가라. 검찰독재의 협조자로 기록되실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이 절대 과제를 흔드는 ‘이낙연 신당론’은 사이비야당, 즉 사쿠라 노선이 될 것”이라며 “이 전 대표는 사쿠라 노선을 포기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