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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의 '뚝심'...강한 추진력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이끈다

기업결합 난관, 그룹 총수가 나서 직접 해결

2023-12-20     박현영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현영 기자] 한진그룹 수장에 오른지 5년차에 접어든 조원태 회장은 올해 최대 경영목표를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잡고 발빠른 행보를 이어왔다. 일선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의 기업결합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은 보이진 않았지만, 부정적인 여론이나 그룹 총수의 힘이 필요할 때면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년 2월 중순께 EU 경쟁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 합병 심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EU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게 되면 아시아나 합병까지 미국과 일본만 남겨두게 된다.

무난하게 승인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경쟁당국과 달리, 미국 경쟁당국은 대한항공이 넘어야 할 또 다른 산이다. 아시아나 합병 심사와 반독점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미 법무부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할 경우 독과점 우려가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결국 미 법무부를 설득하기 위해선 조 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4월 방미 경제사절단에 합류한 데 이어 5월에는 미 법무부 차관을 직접 만나 기업결합 승인을 위해 총력을 다했다. 업계에선 미 법무부가 단칼에 합병 불허 결정을 내리지 않고 조 회장과 면담을 했다는 사실이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큰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들이 흔들림없이 소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올해 EU 경쟁당국의 심사가 여러차례 연기되는 등 국내에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을 때, 이를 잠재운 것도 조 회장이다.

조 회장은 지난 6월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총회에 참석한 후 가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100%를 걸었다”면서 “무엇을 포기하든 성사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5월 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시 유럽 노선에서 승객·화물 운송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심사보고서(SO)를 통보한 후였기 때문에 이목이 쏠렸다.

조 회장은 “우리가 좋은 해결책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며 “EU, 미국, 일본 경쟁당국을 설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이같은 조 회장의 발언은 아시아나 인수 실패 가능성이 하나 둘씩 언급되자 그룹 총수가 직접 나서 아시아나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조 회장은 세계적 항공 전문매체인 트랜스포트 월드(ATW) 시상식에서 ‘2023년 올해의 항공업계 리더십' 상을 수상한 후 이같이 인터뷰해 발언에 더욱 힘이 실렸다.

이어 조 회장은 지난달 한·미 경제파트너십 간담회 이후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가 잘 진행되고 있고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합병과 관련해선 플랜 B는 없다”고 언급했다. 지난달에는 기업결합 절차상 불가피한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을 두고 진통을 겪었지만 아시아나 이사회에서 결국 통과됐다.

업계에선 대한항공의 숙원사업이 국내에서 단일 국적항공사 체제를 구축하는 것으로, 조 회장 역시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조 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도 따로 기업결합을 언급, “경쟁당국의 승인 절차를 완료하는 대로 아시아나항공의 원활한 인수와 성공적인 통합을 이루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그룹 총수가 합병 의지와 관련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기업결합과 관련된 이해관계자와 투자자 등에게 안심과 이해를 불러올 수 있다”면서 “총수가 강한 의지를 보인다는 것 사실만으로도 이번 합병이 결국 대한항공에 득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