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美 식당에 한국말로 예약했다…외국어 필요 없는 '갤럭시S24'
삼성전자, 갤S24에 양방향 통역서비스 탑재…언어 장벽 낮춰 기본형·플러스 모델 美·中·日 제외하고 모두 엑시노스 사용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이번주 토요일에 식당 예약하고 싶어요. 가능할까요?" 스마트폰을 들고 말을 마치자 재빠르게 영어로 통역된다. "I'd like to make a reservation for a restaurant this saturday. Is it possible?"
외국인은 답했다. "I believe we're fully booked, but let me double check." "예약이 꽉 찬 것 같은데요. 다시 한 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삼성전자 직원이 미국에 있는 식당 '샘즈 바비큐(Sam's barbecue)'에 전화를 걸어 종업원에게 인사를 하고 예약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과정에는 1분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한국어만 사용했다. 손에는 '갤럭시S24'가 들려있다.
삼성전자는 18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미디어브리핑을 통해 갤럭시S24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오전 3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 2024'를 통해 먼저 공개됐다.
이날 갤럭시S24 시리즈에 들어간 인공지능(AI)이 삼성전자 직원의 발화(發話)가 끝나고 이를 다른 언어로 바꿔 첫 단어를 말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1초 미만이다.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서 지원하는 실시간 통역은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사용자들이 전화 통화를 할 때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원 언어는 한국어와 중국어(간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13개 언어다. 실시간 통역을 구현하는 AI의 응답속도는 발화자의 말의 길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같은 실시간 통역 기능은 삼성이 자체 설계한 '엑시노스2400'과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를 통해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기본형 모델과 플러스 모델에 엑시노스 탑재 비중을 확대한다.
올해는 미국, 중국, 일본을 제외한 국가에서 출시되는 갤럭시S24와 '갤럭시S24 플러스'에 모두 엑시노스2400을 넣는다. 최고급 기종인 '갤럭시S24 울트라'의 경우 출시국 상관없이 스냅드래곤8 3세대가 전량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2022년 갤럭시S22 시리즈와 비교해 엑시노스를 사용하는 국가 수를 크게 늘렸다. 갤럭시S22 시리즈에선 유럽, 중동 등 일부 지역 모델에만 엑시노스를 사용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음성 녹음 기능도 소개했다. 앱으로 회의나 강의를 녹음하면 STT(Speech-to-text) 기술을 활용해 A, B, C 등 최대 10명까지 발표자 별로 음성을 분리해 스크립트를 제공한다. 여기서 요약 버튼을 누르면 복잡한 내용을 간추려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