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김건희 여사 명품백'에 직접 입 열듯…'총선 위기감 작용'
직접 발표 여론 커지자 '대담' 형식으로 입장 표명할 듯 대통령실 "검토 길어지고 있어…아직 결정된 것 없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 등에 대해 직접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대통령실과 여권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신년 기자간담회 대신 특정 언론사와의 신년 대담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의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논란이 선친과의 인연을 강조해 접근하고, 몰래카메라까지 찍은 '정치공작'이자 '범죄행위'로써 김 여사가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등 제도적 보완 장치를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대통령실은 김 여사에게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야권에서 특검을 요구하자 제2부속실 설치와 특별감찰관제 추진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
제2부속실은 영부인의 일정과 수행 업무 등을 담당하는 곳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 이후 대통령실 슬림화 기조와 함께 영부인에 대한 과도한 의전을 줄이겠다면서 이를 폐지했다.
또한 특별감찰관은 2014년 박근혜 정부 때 신설된 직위다. 대통령 배우자와 4촌 이내의 친족, 수석비서관급 이상 공무원의 비리를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문재인정부는 이 자리를 5년 내내 공석으로 뒀다.
대담을 진행할 언론사로는 KBS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은 답을 유보하고 있다. 메시지 전달 효과와 관련해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대통령실은 대담과 함께 신년 기자간담회와 기자단과의 '김치찌개 오찬'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방안에 대해선 메시지 전달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검토가 길어지면서 난상 토론설, 김치찌개 설, 대담설 등이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논란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기로 한 것은 국민 여론과 무관치 않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가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결정에는 윤석열 정부의 향후 국정운영을 좌우할 4·10 총선에 대한 위기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한 위원장과 한 차례 충돌한 상황인 만큼, 직접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당정갈등을 완전히 봉합해 보수층의 결집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 국회가 다음 달 1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과 '50억 클럽 특검법' 등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한 재표결을 앞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사과를 촉구하는 국민 여론, 총선에 대한 위기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지지율 상승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만큼 이유를 막론하고 상처받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