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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서학개미님들 모십니다'...해외주식 수수료 급증에 각종 이벤트·서비스로 유혹

토스·카카오페이증권 참전해 해외주식 공략 지난해 3분기 토스증권 해외주식 점유율 4위 해외주식 거래 꾸준한 증가세에 수수료 증가 타사 입고 리워드·환전 서비스 등 쏟아져

2024-01-31     김영문 기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해외주식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서학개미'를 모시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지난해 출범 2년차인 토스증권이 약진하면서 기존 증권사들은 새해부터 해외주식 관련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9일까지 외화증권 결제 건수는 91만404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2% 증가했다. 

최근 몇 년간 주식투자가 일상화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2019년 409억달러 수준이던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액이 다음 해인 2020년에 1983억달러로 5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과는 달리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우수한 장기 투자 수익률, 기축 통화인 달러를 사용한다는 점 등 장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는 더욱 활발해졌다. 

해외주식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증권사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도 급증했다. 리테일 강자로 꼽히는 키움증권의 2021년 1분기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는 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 늘었으며 주요 증권사들의 수익이 대부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시기에 리테일시장에 참전한 인터넷증권사인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도 해외 주식거래 시장을 초반 공략대상으로 삼았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시장임과 동시에 기존 증권사들의 영향력이 국내 주식시장보다 약하기 때문이다.

먼저 카카오페이증권은 미국주식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0.05%로 적용했으며 테슬라를 비롯한 인기 미국 주식 거래 시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또 토스증권의 경우 2022년 업계 최초로 해외주식 실시간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출시했다.

효과는 탁월했다. 토스증권은 출범 2년 만인 지난해 1~3분기 누적 외화증권 거래대금 점유율 4위를 기록했다. 자기자본 4조원이 훌쩍 넘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을 앞지른 것이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을 2배 이상 높여 업계 10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인터넷증권사의 열띤 추격에 대형 증권사들도 각종 혜택과 이벤트를 마련해 해외 주식 투자자들, 이른바 '서학개미'들을 유혹하고 있다.

먼저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제로 캠페인 시즌2'를 시행했다. 지난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모든 개인 고객에게 미국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 무료를 적용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신규, 휴면 고객에게 1년간 해외 주식 모바일 우대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도 '해외주식 혜택이 SOLSOL해' 이벤트를 통해 신규, 휴면 고객에게 1년간 미국·중국·홍콩·일본 주식 거래 수수료 0.07% 혜택을 제공 중이다.

타사 주식 입고 이벤트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 29일까지 타사 주식을 입고하고 거래하면 금액에 따라 최대 610만원을 지급한다. 신한투자증권도 오는 3월 31일까지 타사 해외 주식 입고 후 1000만원 이상 거래 시 최대 200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환전과 관련된 편의성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15일부터 글로벌 바로매매 서비스를 개시했다. 기존에는 주식 매도 대금을 다른 국가 주식 매매에 활용하려면 2~3일가량의 주식 결제일이 지나야 했지만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바로 살 수 있게 됐다.

KB증권은 지난달부터 실시간 환전 가능 시간을 기존 7시간(오전 9시~오후 4시)에서 24시간으로 확대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서비스 시행 전후 10영업일 간 비교해 본 결과 외환시장 종료 후 환전금액(USD 기준)이 서비스 시행 전 대비 2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