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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기술, 원전·해상풍력 이어 방산·스마트팜에도 진출

다양한 포트폴리오, 알고 보니 계측제어기술로 ‘대동단결’

2024-02-15     안희민 기자
우리기술은 계측제어기술을 기반으로 원전, 해상풍력, 스크린도어, 방산, 도시유전, 스마트팜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서울 상암동 우리기술 사옥. 사진=우리기술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원전 계측제어시스템(MMIS) 국산화로 유명한 우리기술(대표 노갑선)이 사업다각화를 통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주목받고 있다.

15일 원자력 업계에 따르면 우리기술은 원전 계측제어기술을 바탕으로 해상풍력, 도시광산, 스크린도어, 방위산업, 스마트팜까지 사업범위를 넓히고 있다. 

원전의 두뇌와 신경망에 해당하는 MMIS(Man Machine Interface System)는 원전핵심설계코드, 원자로냉각재펌프와 더불어 원전 3대 핵심기술로 꼽힌다. MMIS가 만들어내는 데이터가 있어야 원전을 소소히 파악할 수 있어서다.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 당시만 해도 국내 MMIS 기술이 없어 미국 웨스팅하우스 제품을 사용했지만, 2015년 우리기술이 국산화에 성공했다.

우리기술은 신한울 3·4호기 MMIS도 제작해 본품, 예비품, 경상정비용역 수주 등으로 2034년까지 106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기술이 MMIS에 멈추지 않고 뛰어든 분야는 방위산업. 방위산업의 특성이 원전과 유사해서다.

우리기술 전대영 부사장은 "원전과 방산은 기술·제품 개발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롱텀 비즈니스로 시제품을 5~10대 생산해 1~2년 현장 운영한 뒤에 양산하는 점이 비슷하다"며 "두 분야 모두 제품 양산에 들어가면 안정적인 매출이 보장되는 수주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업분야는 제품을 개발해도 필드테스트, 롱텀테스트 등 테스트 기간만 2~3년이어서 상당한 시간이 흘러야 실제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 일단 수주하면 원전의 경우 지속적으로 납품이 가능하고, 방산은 발주가 10년 정도 꾸준히 나온다. 게다가 원전과 방산 모두 국가기간산업이자 기밀유지가 필수적이어서 정부가 나서서 관련 기업과 기술을 보호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우리기술은 MMIS를 국산화한 지 2년만인 2017년 방위사업체인 KSC와 KRC를 인수, 차륜형 장갑차의 공조시스템과 런플랫 타이어를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런플랫 타이어는 방탄타이어로 타이어가 파손돼도 시속 80km로 1시간 주행이 가능하다. KSC와 KRC는 각각 우리HQ와 우리DS로 사명이 바뀌었다.

우리기술의 방위사업 매출은 2023년 212억 원을 기록했다. 2025년에는 3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걸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엔 인도 T-72전차에 적용되는 독립 보조전원장치(APU)를 현지에서 테스트하고 있어 추가 매출도 기대하고 있다.

방산과 함께 뛰어든 사업은 철도 스크린도어다. 우리기술은 이 사업을 SOC라 부른다.

우리기술은 철도 스크린도어 사업에 고유의 계측제어 기술을 적용했다. 원전에서 쓰던 정밀기술을 스크린도어에 적용, 최고등급(SIL4)을 받았다. SIL4 등급의 제품을 대구2호선 다사역에 납품했다. 수출도 진행해 브라질 상파울루 메트로 1·2·3호선 44개 역사, 카타르 루사일 경전철(이하 PSD), 프랑스 국영철도청 말라코프역(VPSD)에도 설치했다.

1993년 설립된 우리기술의 창업 멤버 전대영 부사장. 사진=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전 부사장은 "원전, SOC, 방산이 우리기술의 핵심 사업"이라며 "동시에 성장 사업으로 해상풍력, 스마트팜, 도시유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상풍력 사업의 경우 올 가을 한전전력그룹 소속 발전사와 압해해상풍력의 고정가격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주민수용성이 어느 정도 해결돼 환경영향평가작업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고, 공유수면 점용 허가도 무난히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기술은 이런 과정을 거쳐 내년 초나 중반에 압해해상풍력을 착공할 계획이다. 

우리기술이 스마트팜 사업에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도 고유의 계측제어기술 덕분이다. 우선 스마트팜에서 생육 식물에 양분을 제공하는 양액기 관제시스템을 국산화했다. 오는 4월 연천에 1700평 규모의 스마트팜을 건설해 인삼 등 고부가가치 작물을 키울 예정이다.

도시유전사업은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SK지오센트릭,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국내 대표적인 석유화학기업들도 진출해 있다. 플라스틱 열분해유는 국내 생산 규모가 2020년 70만톤 수준이지만, 2030년 330만톤까지 늘어나 연평균 17%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우리기술은 2023년 도시유전사업에 잔뼈가 굵은 도시유전과 손잡았다. 작년 4월 도시기술, 웨이브정읍과 함께 폐플라스틱 열분해 사업투자계약을 체결했고, 9월에는 제주도에 ‘도시유전앤우리기술제주’라는 별도법인을 설립했다. 올해 8월에는 웨이브정읍의 정읍공장을 준공해 9월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할 계획이다.

우리기술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52억 원, 영업이익 44억8700억 원, 순이익 36억 원 규모의 실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