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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에서 김성환으로...한국투자증권 '부동산 손실 털고 글로벌 확장으로'

4분기 일회성 비용 4000억원 발생...지주 적자전환 지난해 양호한 성적에도 수장 교체...올해 혁신 가속화 김성환 신임 대표, 아시아 1등 위해 글로벌 영업 힘줘

2024-02-20     김영문 기자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신임 대표. 사진=한국투자증권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영문 기자]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이 이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 넘버원 금융투자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수장을 교체하는 등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획득도 노리는 만큼 올해 한국투자증권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부진한 실적으로 지배주주순손실 254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충당금과 부동산 평가손실로 4000억원이 넘는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절반 수준의 충당금 적립을 예상했으나 그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 지난해 3분기에는 650억원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했으며 4분기에는 10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4배가 넘게 반영됐다.

충당금 이외에도 브로커리지 수익도 줄었다. 브로커리지 수익은 증시 불황으로 인해 거래 대금이 줄어 전 분기 대비 21.2%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5000억원으로 3분기 대비 28.6%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1~3분기 선방한 실적에 힘입어 한국투자증권의 2023년 당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1.5% 늘어난 597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부동산시장 업황 악화에 따른 충당금 및 평가손실 증가에도 불구하고 브로커리지 거래대금 확대와 자산운용 부문 이익 호조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

지난해 4분기 막대한 충당금을 쌓은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전망에 대해 업계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부동산PF 관련 구조조정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외부동산펀드 관련 손상 인식은 상당 부분 반영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충당금 및 손상 규모는 지난해 대비 축소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재철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여전히 PF리스크 및 평가손실에 대한 리스크는 남아있지만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해외투자자산에 대한 큰 폭의 평가손실이 대부분 반영되었다는 점과 지난해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를 감안할 때 올해 관련 평가손실 규모 및 충당금이 손익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양호한 실적과 함께 올해 전망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한국투자증권이지만 지난해 말 전격적으로 수장이 바뀌었다. 5년 동안 한국투자증권을 이끌어온 정일문 전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새로운 대표로 김성환 사장이 취임했다.

업계는 최근 증권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혁신을 위해 대표를 교체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증권사 장수 CEO들이 대거 대표직을 내려놨다. 14년 차이자 최장수 CEO였던 최희문 메리츠증권 전 대표와 미래에셋증권 창립 멤버였던 최현만 대표가 물러났다.

김성환 신임 대표는 취임사에서 '아시아 넘버원 금융투자회사'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이를 위한 1등 전략으로 △전사업부문의 글로벌화 △고객과 직원이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화 △선진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구축 및 영업 지원 강화를 제시했다.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한국투자증권은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로 글로벌 영역 확장을 꼽아 이를 꾸준히 실행해 왔다. 미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등 법인을 설립해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2022년까지 적자를 유지하던 유럽 법인이 지난해 흑자전환했으며 3분기 기준 홍콩법인은 285억원, 베트남 법인은 125억원의 순손익을 기록하며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말 해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기존 글로벌사업본부와 담당은 각각 그룹과 본부로 격상하고 현지법인의 법률 자문 등 운영 전반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사업지원부를 신설했다. 이와 같이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화를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업계 최초로 IMA 사업 자격 취득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A는 고객의 예탁금을 투자해 이익을 얻는 계좌로 자기자본의 2배까지만 가능한 발행어음과 달리 IMA는 한도에 제한이 없다. IMA 자격 취득은 자기자본 8조원이 넘어야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의 이같은 적극적인 행보가 증권가에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