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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번호판' 꺼려서? 고가 수입차 판매 '뚝'

2024-03-07     안효문 기자
사진=벤틀리모터스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올해 수입차 판매가 감소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고급 브랜드의 하락 폭이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차용 ‘연두색 번호판’이 도입되면서 그 비중이 높은 브랜드들이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신규 등록된 수입 승용차는 2만93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랜드로버(615대, 37.2%↓), 벤틀리(24대, 82.0%↓), 람보르기니(11대, 76.1%↓) 등 고급 브랜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올해부터 8000만원 이상 법인차에 연두색 전용 번호판 부착을 의무화하는 제도가 시행되면서 고급차량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현실로 나타난 것처럼 보인다. 

랜드로버의 경우 지난해 법인구매 비중이 69.3%에 달했지만, 올해는 59.7%로 줄었다. 마세라티는 지난해 82.4%로 압도적이었지만, 올해는 34.4%로 위축됐다. 벤틀리의 법인판매 비중은 지난해 76%, 올해는 70.9%다. 

지난해 수입차 전체 판매 중 법인구매 차량은 10만7677대로 39.7%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법인차 점유율은 1월 37.3%, 2월 34.9%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올 1~2월 신규등록이 652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줄었는데, 법인판매 비중도 56.0%에서 46.0%로 떨어졌다.

국내 세법상 법인차는 구매 및 유지비를 사업비용으로 처리, 소득세(법인세) 계산 시 과세표준을 줄일 수 있다. 이에 고가의 차량을 법인 명의로 구매, 업무와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며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2월 법인차 전용 번호판 제도 시행 등을 포함한  '자동차 등록번호판 등의 기준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발표, 올해부터 시행한 배경이다.

한 국내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고급 브랜드의 경우 판매 대수가 적고, 주문부터 출고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물류나 현지 공급 문제로 월 판매가 등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연두색 번호판 때문에) 구매를 취소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판매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