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4·10] 이승환 '총선, 중랑 발전 지연시킨 민주당·박홍근 심판해야'
"망우복합역사개발·면목선 경전철 수년째 표류" "중랑, 수도권 동북부 발전의 중심지로 만들 것"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4·10 총선, 중랑의 발전을 지체시킨 더불어민주당과 박홍근 의원에 대한 심판의 날이 돼야 합니다."
이승환 국민의힘 서울 중랑을 후보는 지난 7일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과 만나 "서울 전체 25개 구 가운데 사회안전지수 꼴찌, 부동산 매매 가격과 월 평균 급여액 23위, 생활 환경 만족도 19위가 바로 중랑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중랑을에서만 세 차례 당선된 민주당의 중진 의원이다.
이 후보는 수십년간 실행되지 않고 있는 망우복합역사개발, 면목선 경전철,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이전 등을 예로 들면서 "지난 12년 동안 박홍근 의원이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심판받아야 할 대상은 중랑의 발전을 지연시킨 민주당과 박홍근 의원"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발전이 더디게 진행된 이유로 중랑구 출신의 국회의원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9번의 총선이 치러지는 동안 7번은 민주당계 정당이, 2번은 국민의힘계 정당이 승리했다. 호남과 영남 출신 의원들로 구성돼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지역 개발에 소홀했던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지금이라도 지역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며 "중랑을 서울의 변두리, 정치의 변방, 발전의 사각지대가 아닌 수도권 동북부 발전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중랑을이 '보수 험지'라고 꼽히지만, 제겐 운명과도 같은 곳"이라면서 "태어나고 자란 고향인 중랑을 운동권 정치에서 탈환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아이부터 청년, 부모님과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가 '중랑에서 산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며 "젊다거나, 용산 참모 출신이라는 점을 떠나서 선거 막판까지 유권자들에게 이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인턴으로 시작해 대통령실 인사기획관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등 요직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는 데도 혁혁한 공을 세웠는데, 왜 국민의힘에 '험지'로 꼽히는 중랑을에 출마했나?
"상봉동에서 태어나 면목동에서 초등학교를, 중화동에서 중학교를 졸업했다. 묵동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고, 망우동에서 배달 일을 하기도 했다. 결혼한 뒤에는 신내동에 사는 '중랑의 아들'이다. 중랑구는 1988년 서울 동대문구에서 분구됐는데, 당시 지방민들이 많이 정착해 살았기 때문에 지역 정서가 강했다.
지금까지 중랑을에서는 모두 9번의 총선이 있었는데 이 가운데 7번은 민주당이, 2번은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가져갔었다. 민주당 계열 정치인들은(김덕규, 박홍근) 모두 호남, 국민의힘 계열 정치인들(김충일, 진성호)은 영남 출신이었다. 연고가 없는 정치인들이 당선되다 보니, 지역 개발에 소홀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를 비롯해 중랑에서 태어난 지금의 30·40대는 이곳을 고향으로 여긴다. 이들은 정착민과 토착민의 정서를 모두 갖고 있다. 중랑은 제게 있어 삶 그 자체다. 지금이라도 지역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대통령실 참모 출신이라는 경력, 도움이 되나?
"지난해 9월 중랑을 당협위원장에 임명된 뒤 '용산 참모' 마케팅보다 '토박이' 마케팅을 앞세웠다. 그동안 중랑 출신의 정치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 시장 등 정부 인사들이 중랑구를 찾았다. 중랑2동 모아타운 사업지를 둘러보고, 재건축·재개발의 기준을 '위험성'에서 '노후성'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역민들이 제가 용산 참모 출신이라는 점을 눈여겨 보기 시작한 것 같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지역을 얼마나, 어떻게 발전시키느냐다. 젊다거나, 용산 참모 출신이라는 점을 떠나서 선거 막판까지 유권자들에게 이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학생 운동의 주역인 86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을 겨냥한 책도 발간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국민들이 정치에 짜증과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 운전하다 갑자기 도로가 막혔을 때와 비슷한 감정일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유 없이 길이 정체될 일은 없다. 원인이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 정치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이 느끼는 짜증과 불쾌감의 원인을 쫓다 보면 86운동권이 나온다. 학생운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권력 연장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386은 486이 되고 또 586과 686이 된다.
'우리의 시대가 끝났다'라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무대 뒤로 사라져야 하는데, 이들은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연성 독재를 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인 연금, 노동, 교육개혁도 모두 86운동권 출신들이 장악한 기득권 정치와 귀족노조, 전교조 등에 발목 잡혀 있지 않나. 이런 상황인 만큼, 이번 총선은 '86운동권 청산'이라는 우리의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 본다."
▶청년 정치인으로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중앙 정치권이나 언론에서는 젊은 정치인을 선호하지만, 지역 현장에 가보면 분위기가 다르다. 지역민들은 제게 '너무 젊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하지만 제가 올해 41살이다.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박홍근 민주당 의원도 중랑구에서 정치를 하겠다고 왔던 게 41살이었다는 이야기를 하면 많은 분이 놀라신다.
이 지역을 '보수 험지'라고 꼽지만 제겐 운명과도 같은 곳이다. 고향과도 같은 이곳을 탈환하고 싶다. 어린아이부터 청년, 부모님과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가 '중랑에서 산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현역 박홍근 민주당 의원의 12년을 평가한다면?
"12년이나 했으면 이제 그만할 때도 됐지 않았나 싶다. 박홍근 의원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출범 2년도 안 된 정부를 지적하기 전에 자신부터 되돌아봐야 한다. 12년 동안 지역을 위해 뭘 했는지 모르겠다.
박홍근 의원은 중랑구가 서울 전체 25개 구 가운데 행복지수가 7위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데, 생활 환경 만족도 조사에서는 19위를 기록했다. 사회 안전 지수는 25위로 꼴찌다. 부동산 매매 가격과 월평균 급여액도 23위다. 이게 바로 현실이고, 지역민들이 분노하는 지점이다.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이야기하기 전에 박홍근 의원의 12년부터 심판받아야 한다."
▶중랑을 지역의 최대 현안과 대응 방안은 무엇인가?
"중랑에는 백화점, 예식장, 룸이 있는 정식당이 없다. 상견례를 하기 위해선 노원구로, 예식장을 가려면 광진구로, 백화점을 가려면 경기 구리시까지 가야 한다. 그동안 민주당은 중랑의 경제, 생활, 소비수준의 발전을 발목잡아왔다. 중랑은 '현상 유지, 하향평준화, 희망 고문'에 매몰돼 있다. 망우 복합역사개발은 20여 년간 소문만 무성했다. 면목선 경전철은 어떠한가. 17년 동안 말만 나왔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는 14년 동안 지연됐고, SH공사 이전도 말뿐이다.
뉴타운 재개발 사업 대상지였던 묵동과 중화동은 어떠한가. 박원순 시장 때 '보존'에 방점이 찍힌 도시재생사업만 추진되면서 이는 모두 취소됐다. 결국 이는 난개발을 야기했다. 골목을 사이에 두고 한쪽에는 프리미엄 고층 아파트가, 반대편에는 50년도 넘은 연립주택들이 질서 없이 들어서 있다.
총체적 문제가 쌓여있지만, 민주당은 그동안 산동네 벽화그려주기 사업과 같은 일회성, 전시성 사업과 선심성 지원 사업만 펼쳐왔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심판받아야 할 대상은 중랑의 발전을 지체시킨 그들이다. 더 이상 서울의 변두리, 정치의 변방, 발전의 사각지대가 아닌 수도권 동북부 발전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