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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 잇따라…대부분 ‘무혈입성’

10대 건설사 중 SK에코플랜트‧포스코이앤씨‧현대건설, 마수걸이 수주 신고 GS건설-부산 민락2, 삼성물산-한남4, 롯데건설-신반포12차 수주 집중 부동산경기 침체·원자재값 상승…출혈경쟁 대신 '선택과 집중' 택해

2024-03-15     김하수 기자
서울의 한 재개발 공사 현장. 사진=김하수 기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하수 기자] 연초 건설업계의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극심한 건설 경기 불황 속에서 알짜 재개발·재건축사업 위주로 곳간을 채워 현재의 위기를 돌파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15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가운데 올해 최초로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를 신고한 건설사는 SK에코플랜트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월 서울 강북구 미아11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 791-108번지 일대에 지하2층~지상20층, 11개 동, 총 612세대 규모의 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도급액은 약 2151억원이다.

포스코이앤씨도 같은 달 공사비 1조3000여억원 규모의 부산 시민공원주변 촉진2-1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삼성물산과 맞붙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이 사업은 부산진구 범전동 일대에 지하5층~지상69층 규모의 아파트 1902세대와 오피스텔 99실,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곳은 부산시민공원 바로 옆에 위치해 있고 부전역, 서면역이 가까워 교통이 우수하고 총 공사비만 1조 원이 훌쩍 넘어 부산의 ‘최대어’로 손꼽힌다.

이후에도 포스코이앤씨는 △고양 별빛마을 8단지 리모델링(4988억원) △금정역 산본1동 재개발(2821억원) △송파 가락미륭 재건축(2238억원)사업 시공권을 잇따라 수주하며 연초부터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고 있다.

5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라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건설도 이달 초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9일 성남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이 사업은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 196번지 일대 약 3만9346㎡를 재개발해 지하 5층∼지상 42층, 9개 동 규모의 공동주택 918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것으로, 총공사비는 6782억원이다.

GS건설은 올해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 사업지로 부산을 택했다. GS건설은 지난 12일 부산 민락2구역 재개발조합이 진행한 시공사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이번 입찰은 두 번째 진행된 것으로, 지난달 6일 진행된 1차 입찰에서 GS건설은 단독으로 참여한 바 있다.

조합은 이사회 및 대의원회를 거쳐 GS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할 계획이며, 이르면 다음달 말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부산광역시 수영구 민락동 142-11번지 일원에 최대 38층, 공동주택 952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은 올해 마수걸이 사업지로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롯데건설은 신반포12차 재건축 사업 수주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속속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를 신고하고 있는 가운데, 주목할 부분은 다수의 사업지에서 건설사가 경쟁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시공권을 따내는 ‘무혈입성’ 사례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부동산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건설사들의 원가율도 악화하면서 출혈경쟁보단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치솟은 공사비를 고려하면 낮은 공사비로 사업을 따내봤자 오히려 손해라는 판단에 무리한 사업 수주보다는 철저한 사업성 분석으로 선별적 수주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출혈경쟁도 불사했던 과거와 달리 서울 알짜 사업지에서도 경쟁 없이 시공권을 품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