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업황 악화에도 주주 끌어안는 건설업계...‘주주 친화 경영’ 팔 걷어

건설사, 자사주 소각 및 배당금 증액 등 ‘주주환원 정책’ 발표 주주가치 제고 분위기 동참…불확실한 시장 환경 대응 전략

2024-03-19     김하수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김하수 기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하수 기자] 건설‧부동산 업황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가 주주친화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주주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경로를 만들어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건설사들은 연초 이사회와 주주총회 공고 등을 통해 강화된 배당 및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해 주주환원에 나선다. 삼성물산은 연초 공시를 통해 7676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현재 보유 자사주의 3분의1에 해당하는 보통주 780만8000주와 우선주 전량(15만9835주)을 소각할 예정이다. 금액으로는 시가 기준으로 1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또한 올해는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 수준을 지급하는 배당정책 내에서 최대 지급률을 적용한 보통주 주당 2550원, 우선주 주당 2600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2월 2025년까지 3년간의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DL이앤씨도 올해부터 2026년까지 향후 3개년 동안 연결기준 순이익의 25%를 주주 환원에 활용하는 신규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주주환원율 25%는 현금배당(10%)과 자사주 매입(15%)으로 구성된다. 이는 기존 주주환원율 15% (현금배당 10%, 자사주 매입 5%) 대비 10%포인트 개선된 정책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현금배당 및 배당 기준일 변경 등을 결의했다. 이사회에서 결의된 현금배당은 1주당 700원이며, 결산 현금배당금 총액은 449억원 규모다.

이 회사는 최근 5년간 꾸준히 현금배당을 늘리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왔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2018년 현금배당 성향은 9.6%로 주당 배당금 500원을 배당했다. 2020년에는 현금배당 성향을 16.6%로 늘려 600원으로 상향했고, 이번에는 2023년도 현금배당 성향을 26.1%인 주당 700원으로 확대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도 이달 열리는 주총을 통해 보통주 1주당 각각 600원, 1300원의 배당금을 확정해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배당을 보장할 계획이다.

중견건설사들도 주주친화 경영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주 이사회를 통해 자사주 70만5630주 전량을 일괄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소각키로 한 자사주는 발행주식총수의 2.3%에 해당하며 이에 따라 아이에스동서의 주식 발행주식 총수는 3089만2606주에서 3018만6976주로 감소하게 된다. 이와 함께 회사 측은 양호한 실적흐름에 따라 1주당 현금배당 1500원을 의결했다. 시가배당률은 5.2% 수준으로 배당 총액은 453억원 규모다.

SGC이테크건설도 최근 이사회를 열어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식 1주당 750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 3년간 현금배당과 주주배당을 동시에 진행해 왔다. 특히 지난해는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에 이어 발행 주식 수의 3.07%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이 밖에도 코오롱글로벌은 보통주 1주당 300원, 우선주 1주당 350원을, 화성산업 또한 보통주 1주당 50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한 건설사들이 주주환원 확대 방침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면서 “이는 주주가치 제고라는 사회적 요구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고,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