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4·10] 한동훈, 국회 세종 이전 공약…'여의도·주변 개발 제한 풀 것'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4월10일 '여의도정치' 끝내는 날" 용산 대통령실 세종 이전 가능성엔 "하나씩 하자" 일축 의대 증원 중재 가능성엔 "대화해야…필요한 역할·중재할 것"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지예 기자] “국회의사당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시민들께 돌려드리고, 여의도와 그 주변 등 서울의 개발 제한을 풀어서 서울의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기간 시작 하루 전날인 2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사당 세종시 이전’ 공약을 발표했다.
한 위원장은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으로 여의도 정치를 종식하겠다”면서 “국민의힘은 분절된 국회가 아닌 완전한 국회를 세종으로 이전해 세종을 정치 행정의 수도로 완성하고 기존의 국회 공간은 문화, 금융의 중심으로 바꿔서 동료 시민들에게 돌려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국회는 본회의에서 전체 17개 상임위원회 가운데 12개와 예산정책처·입법조사처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국회 세종의사당의 설치 및 운영 등에 관한 규칙안’을 통과시켰다. 실행에 옮겨지면 약 10만평 부지의 여의도 국회의사당에는 국회의장실과 본회의장 등 일부만 남게 된다.
한 위원장은 “저희가 약속드리는 국회의 완전한 세종 이전은 전부 다 세종으로 이전하자는 것으로 이미 세종에 부지는 준비돼 있고, 공사도 예정돼 있다”며 “완전한 국회의 세종 이전은 행정 비효율의 해소, 국가균형발전 촉진,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고 세종시를 미국의 워싱턴 DC처럼 진정한 정치 행정의 수도로 완성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의도뿐 아니라 여의도와 인접한 마포, 영등포, 동작, 양천, 용산 등에서도 연쇄적으로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풀어 함께 적극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결국 국회의 세종시 완전 이전이 서울 개발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4월 10일은 여의도 정치를 끝내는 날, 미래 정치를 시작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한 위원장의 발표 당시 당사 백드롭과 단상에는 “4월 10일, ‘여의도 정치’를 끝내는 날”이라는 문구가 함께 걸렸다.
한 위원장은 ‘해당 공약이 불리한 총선 판세를 뒤집을 승부수가 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걸 판단하시는 것은 저희를 선택해주시는 국민들 몫이다. 저희는 시민의 이익과 국가의 국익을 위해서 저희가 그동안 준비해 온 최선의 제안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공약이 재소환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서울시장께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국회가 해결할 수 있고 총선을 통해서만 해결이 가능하다”면서 “서울시장도 이 문제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는 점도 이 정책이 우리가 추진했을 때 얼마나 실천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용산 대통령실도 세종시로 이전할 수 있는 것이냐’에 대해서 묻자 “하나씩 가자”면서 “지금 어떤 수도라든가, 행정이라든가 이런 부분이 단일한 생각과 계획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저희가 세종시를 만들었을 때 지금까지 굉장히 오래 걸렸다”면서 “그걸 넘어서는 문제는 그건 추후 생각할 문제고 지금 얘기할 단계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편,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의대 증원과 관련해 ‘대통령실에 중재안을 제안할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엔 “국민들께서 의대정원의 큰 증가를 포함한 과감한 의료개혁을 강하게 원하고 계시다고 생각하기에 정책 방향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 건강을 생각해서 충분히 고려하면서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대화가 필요한 것이고 대화를 통해 좋은 결론을 내야 한단 말씀드린 것”이라며 “필요한 역할, 필요한 중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