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의정갈등 해법 입장전환...전공의에 대화 제안
尹 "전공의 만나 직접 이야기 듣고 싶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사직 등으로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들에게 만남을 요청했다. 의료 개혁과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뒤에도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돌아올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먼저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 "의료계 단체들이 많지만, 윤 대통령이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면서 "대통령실은 국민에게 늘 열려있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의료 개혁과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계가 합리적이면서도 타당한 방안을 가져온다면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서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이번 의정(醫政)등의 핵심 쟁점인 '2000명 의대 증원' 방침에는 물러설 뜻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도 병원으로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도 진행하겠다며 엄포를 놨다.
총선이 열흘도 남지 않았던 만큼, 여권은 들끓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숫자에 매몰될 문제는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함운경 후보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쇠귀에 경읽기'라고 평가절하하면서 윤 대통령에게 탈당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의료 개혁에 반발하는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계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여권에서 의료 공백 확대에 대한 반성과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의정 갈등을 부추기는 메시지를 통해 '총선 필패' 위기감만 고조시켰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서 촉발돼 한 달 이상 계속된 의정 갈등이 해소 국면에 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