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세종시, 국가 균형 발전 거점이 될 중요 지역"
세종 제2집무실·국회의사당 건립 약속…"행정수도 만들 것"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세종에 제2 집무실을 만들고,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국정과제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난 대선 때 세종시를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세종시는 핵심 국정 목표인 지방시대를 실현하고 국가 균형발전 거점이 될 중요한 지역"이라면서 "세종에 만들어질 제2 집무실은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 사이 벽을 허물고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취임 직후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한 일을 꺼내 들고 "청와대와 달리 대통령실 모든 직원이 한 건물에서 가깝게 소통하며 벽을 허물어 일하고 있다"며 "세종 제2 집무실이 '한 걸음' 더 나아가 부처 간 칸막이까지 없애고 대국민 소통이 원활해지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회의는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한 주씩 번갈아 가면서 주재하지만, 최근 3주 동안엔 모두 윤 대통령이 주재했다. 윤 대통령이 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연 것은 지난달 6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윤 대통령이 이날 세종청사를 찾은 것은 국정과제 추진 의지를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총선을 앞둔 만큼, 거대 정당 어디에도 편향적이지 않은 '스윙보터' 지역인 충청권의 민심을 공략하는 동시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을 띄어주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앞서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이 지난달 27일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우자 "세종의사당 개원은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라고 호응하면서 제2집무실 설치에 속도를 내달라고 관계 부처에 요청하기도 했다. 정부의 의과대학 확대 방침을 두고 '엇박자'를 낸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세종 제2 집무실과 국회의사당으로 뭉쳐 '총선 필패' 위기감이 고조된 여권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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