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 고배당 수익률 보장 ‘커버드콜 ETF’ 출시 잇달아
한투신탁운용, 연 15% 배당수익률 상품 이달 상장 KB·삼성·미래 등 운용사도 배당 10% 넘는 상품 출시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병탁 기자] 최근 주식·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자산운용사에서도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고배당 수익률 상품인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달 중 연 분배율 15%를 목표로 하는 커버드콜 ETF 3종을 상장할 예정이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매월 배당금 지급을 목표로 잇달아 커버드콜 상품을 내놓고 있는 만큼, 해당 상품 역시 이와 비슷하게 출시될 예정이다.
커버드콜이란 기초자산을 사들임과 동시에 해당 자산의 콜옵션(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전략을 말한다. 이를 활용하면 기초자산이 하락할 경우 옵션 매도 프리미엄(수수료)만큼 손실이 완충된다. 반면 기초자산 상승 시에는 수익률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된다.
한투신탁운용뿐 아니라 최근 다른 자산운용사에도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 상장돼 있거나 상장을 앞둔 커버드콜 ETF는 16개에 달한다.
증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6개로 가장 많았고,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도 3개의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특히 삼성운용의 경우 구체적인 시기는 정하지 않았으나, 조만간 추가적인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자산운용사들이 잇달아 커버드콜의 상품을 출시한 데는 주식 및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서다. 지난 2022년부터 증시 침체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으며, 채권시장 역시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큰 손실을 겪었다.
반면 커버드콜 ETF는 올해부터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로 바뀌었다. 지난해까지 커버드콜 ETF는 옵션 프리미엄을 한 자릿수로 정해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적게는 10~15% 수준의 프리미엄을 확보하려는 ETF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예컨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목표로 설정한 15%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삼성·미래·KB 등 다른 회사 역시 연 10% 이상 배당금 지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안정적인 배당을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커버드콜ETF 상품에 몰리고 있다. 2022년 말만 해도 국내 상장 커버드콜 ETF 상품은 6개, 순자산은 940억원이었다. 하지만 2023년말 기준 순자산은 7757억원까지 커졌다. 올해에는 여러 운용사들이 잇달아 신상품을 출시하며 순자산 1조원을 이미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