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K-조선, 과거 '영광'까지는 갈 길 멀어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용구 기자] 조선업계가 되찾은 세계 1위 위상을 굳히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의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선박 수주액은 136억달러(약 18조4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126억달러(약 17조679억원)를 기록했다. 2021년 4분기 이후 3년여 만에 1위를 탈환한 것이다.
또 지난달 선박 수출액은 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부는 ‘K-조선 초격차 기술 로드맵’을 마련하고 수출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할 방침이다.
조선 3사는 수출 실적을 중장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고삐를 당기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암모니아 운반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하면서 암모니아 선박 추진의 핵심이 될 대형 엔진을 올해 말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또 한화오션은 방산 사업 확장과 친환경 기술에 비중을 두고 있다. 글로벌 함정 수요 증대에 대비한 해외 거점 확보를 진행 중이며, 친환경 무탄소 선박에 관한 기술 개발과 선별적 수주로 대응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스마트 제조 △탈탄소 및 디지털 솔루션 △EPC 수행역량 고도화를 주요 축으로 삼았다. 설계에서 생산까지 공정을 통합 관리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 중이며 무탄소 선박의 상용화와 액화수소 운반선 등 핵심기술의 내재화에 나섰다.
특히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 관련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힘을 싣고 있다.
과거 호황기 수준에 이르기에는 갈 길이 멀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선박 수출은 219억7000만달러 수준이었는데 이는 2017년(421억8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나 재작년에 비해 생산량이 좀 늘고 선박의 단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올해 수출액 증가가 예상된다”면서도 “전반적으로 보면 초호황기 시절만큼 선박을 수출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소 규모의 조선사들이 많이 줄면서 인력 부족과 생산량 감소가 나타났다”면서 “결국 고부가가치 선박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