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27㎡ 아파트가 11억원…초소형아파트 인기 비결은?
1~2인 가구 증가에 수요 급증…공급량 수요 못 따라가 소형 아파트 청약 성적, 중소형 아파트 5배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하수 기자] 최근 수도권에서 전용면적 50㎡ 이하 초소형 아파트가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1~2인 가구의 증가와 비싼 분양가로 소형 평면의 수요층이 확대된 결과다.
실제 서울 강남3구에서는 초소형 아파트가 10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리센츠’ 전용 27㎡은 지난 2월 11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달 강남구 개포동 ‘성원대치2단지’의 전용 39㎡도 11억6000만원에 매매됐다.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서도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광명시의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 전용 49㎡는 지난 3월 5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가 5억3000만원(1월)보다 2000만원 상승한 가격이다.
거래도 활발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전용 60㎡ 이하 아파트는 6만1171건 매매됐다. 이는 직전년도 3만675건보다 2배가량 증가한 거래량이다. 전세 거래도 11만9380건에서 13만6184건으로 14.08% 증가했다.
이렇듯 초소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는 많지만, 공급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3년간(2021~2023년) 수도권 전용 60㎡ 이하 일반분양 물량은 전체 공급 물량의 29.52%(7만7548가구)에 불과하다. 60㎡ 초과~85㎡ 이하 아파트 공급량(62.77%, 16만4876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올해 공급량은 더욱 적다. 올해 말까지 예정된 수도권 전용 60㎡ 이하 공급량은 3887가구로 전체 공급 물량의 4.89% 수준이다.
이에 청약시장에서는 초소형 아파트의 경쟁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1분기 수도권 소형 아파트(전용 60㎡ 이하) 청약경쟁률은 23.76대 1로 집계됐다. 중소형(전용 60~85㎡ 이하) 4.6대 1보다 무려 5배 이상 높고, 대형(전용 85㎡ 초과) 6.44대 1 대비 3배 이상 높은 경쟁률이다.
업계는 소형 아파트의 인기 상승을 매년 증가하는 1~2인 가구 증가와 높아진 집값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확대됐다고 분석한다. 행전안전부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수도권의 1~2인 가구 수는 754만4312세대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63.67%를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형 평형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가파른 분양가 상승세에 가격 부담이 커진 수요자들이 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을 더욱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