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웃고 미국차 울고...수입차 양극화 심화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지난해 전반적인 수입차 시장 위축에도 독일계 업체(수입사)들은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계 업체들은 업계 평균보다 판매가 줄며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각사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매출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7조9377억원, 영업이익 23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2% 늘었고, 영업이익은 15.1% 줄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6조1066억원, 영업이익 2138억원을 보고했다. 전년 대비 각각 5.5%와 47.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벤츠와 BMW의 국내 신규 등록 대수는 각각 7만6697대(5.3%↓)와 7만7395대(1.5%↓)로, 판매대수에선 BMW코리아가 앞섰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등 지표 비교에선 벤츠코리아가 앞섰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선 워낙 독일 브랜드 선호도가 높지만, 지난해 벤츠와 BMW가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쏠림 현상이 극심했다”며 “판매 대수와 매출 순위가 다른 것은 주로 판매되는 차량의 가격 차이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도 지난해 눈에 띄는 성적을 거뒀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1만1355대(26.7%↑)를 판매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상위 브랜드의 지표가 되는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매출 1조5347억원(27.0%↑), 영업이익 509억원(41.0%↑) 등 실적 성장세가 가팔랐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을 아우르는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하락세였다. 지난해 매출 1조9940억원(12.5%↓), 영업이익 230억원(21.8%↓) 등을 기록했다. 주력 브랜드인 아우디(1만7868대, 16.5%↓)와 폭스바겐(1만247대, 35.1%↓)의 판매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미국 브랜드 중에선 테슬라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1438억원, 영업이익 172억원을 거뒀다. 각각 전년 대비 13.7% 증가한 수치다. 판매대수는 1만6549대로 2022년보다 13.6% 신장했다.
비(非) 독일계 브랜드 중 매출 1조원 이상 거둔 브랜드는 테슬라가 유일했다. 중국서 수입해온 모델Y가 전체 판매 중 84%나 책임지며 ‘대박’을 터트린 결과다.
하지만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070억원(64.0%↓), 영업이익 44억원(80.3%↓)의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주력 브랜드인 지프 판매가 4512대(37.0%↓)로 위축된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매출 3388억원(30.0%↓)과 영업손실 49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포드(링컨 포함) 신규 등록은 3450대(34.9%↓)에 그쳤다.
한편 한국토요타자동차와 혼다코리아 등 일본 브랜드 수입사 실적은 오는 6월쯤 공개될 예정이다. 일본계 회사는 3월 회계법인이어서 타 브랜드보다 실적 발표 시점이 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