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면세업계, 울며겨자먹기 환율보상으로 대응
환율보상부터 선불카드, 페이백 등 행사 진행 지난 16일 1400원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보라 기자]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 모처럼 매출 회복을 기대하던 면세업계가 역대급 고환율 상황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는 고환율로 위축된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환율 보상 프로모션과 할인 등을 마련하며 내국이 고객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오전 1400원을 돌파했다. 환율이 1400원대를 넘어선 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이후 이번이 4번째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지속되면 상품 매입 부담이 커지는 데다, 면세점 가격이 백화점과 온라인몰의 판매 가격과 차이가 없다면 면세점 매출이 하락하는 것도 불가피하다.
롯데면세점은 이날부터 한달동안 대규모 온라인 세일 페스타 ‘면세일’ 행사를 진행한다.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에 메종키츠네와 스와로브스키, 스톤헨지, 바버 등 인기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한다.
행사 기간 적립금을 매일 최대 6041달러까지 상향 지급한다. 동시에 총 486개 브랜드의 6000여개 상품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더불어 롯데면세점 시내점에서는 환율보상 프로모션을 오는 5월 1일까지 시행한다. 고환율, 고물가로 면세점 쇼핑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을 겨냥했다.
구매일 기준 1달러당 매장 환율이 1320원을 초과할 경우 최대 10만원의 LDF PAY를 추가로 제공한다. 기존 증정 행사를 포함해 최대 164만원이 할인 가능하다.
신라면세점도 환율 보상 프로모션에 동참했다. 신라면세점은 내달 1일까지 서울점과 제주점 이용 고객 대상으로 구매 금액에 따라 증정하는 선불카드를 최대 10만원 추가 지급한다.
3000달러 이상 구매 시 10만원, 1000달러 이상 구매 시 5만원, 800달러 이상 구매 시 6만원, 600달러 이상 구매 시 3만원의 선불카드를 기존 증정 금액에 추가로 준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에서 150달러부터 5000달러 까지 제휴 카드사, 페이로 구매 시 2만원부터 최대 154만원을 면세 포인트로 페이백해준다.
온라인몰에서도 최대 11만원 추가 혜택을 주는 서프라이즈 이벤트도 연다. 150달러부터 800달러까지 이상 구매 시 5000원부터 최대 5만5000원을 준다. 기본 적립금과 데일리 혜택과 중복 사용 가능하다.
온라인몰에서는 베스트 상품 ‘고환율에는 고할인으로, 최대 60%’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여기에 3%할인 쿠폰 추가 증정 이벤트와 함께 최대 10만원 1일 3장 쿠폰을 지급한다.
면세업계가 환율 보상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이유는 본격적인 해외여행 철을 앞둔 시기에 고환율로 매출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달러를 기준으로 거래를 하기 때문에 환율에 따라 제품값이 크게 달라진다”며 “여행수요가 회복되고 있던 찰나에 고환율로 고객들이 면세품을 구입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환율 보상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에 내국인 고객의 방문을 늘리기 위해 환율 보상 등 행사를 열게 됐다"며 "당장 손해를 보는 상황은 아니지만, 고환율이 장기화할 경우 수익성 악화등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