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 영향…중동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변수'
당국 개입으로 저항선 '1400원'

원/달러 환율 9.3원 오른 1,382.2원에 마감.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 9.3원 오른 1,382.2원에 마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올해 원·달러 환율이 7% 넘게 치솟으면서 1997년 외환위기 사태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외환당국 경계감이 높아진 상황이라 당분간 1,400원이 저항선이 될 것으로 보이면서 급한 불은 껐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중동 사태, 미국 금리 흐름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2.2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연말(1,288원) 대비 7.3% 상승한 수치다.

원화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뜻인데, 이같은 수치는 이례적이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1~4월 상승률은 각각 6.3%, 7.1%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현재 최대 상승폭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올해 달러 인덱스(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 상승률 4.8% 보다도 원화 하락폭이 더 크다. 그러나 외환건전성 문제보다는 근본적으로 달러화 강세에 따른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이란 대립 역시 안전 자산인 달러 수요를 높이는 모습이다.

당장 환율의 가장 큰 변수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확전 여부에 따른 국제유가 흐름이다. 최근 몇 년 새 유가가 상승하면 달러값이 함께 오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9일에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소식에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급등한 1,392.9원까지 올랐다.

저항선은 16일 기록한 연고점 1,400원이다. 중동지역 긴장감이 전면전으로 비화하지 않는다면 1,400원 선을 뚫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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