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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 '연체율 상승'에도 실적 선방…혜자카드 등 소비자 혜택 축소 효과

예상보다 상향된 성적표 받아 소비자 혜택 축소로 실적 방어 호실적에도 연체율 상승은 고민

2024-04-30     최동수 기자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동수 기자] 고금리 기조로 인한 업황 악화로 실적 개선이 어려워 보였던 카드사들이 예상보다 상향된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카드사들은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신규 먹거리 발굴에 집중한 결과라고 자평하지만 일각에선 '혜자카드'(혜택이 많은 카드)를 단종하는 등 소비자 혜택을 축소한 게 주효했다고 지적했다.

실적에 대한 부담은 어느 정도 떨쳐냈지만 카드업계에선 여전히 악화된 연체율로 인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에 카드사들도 대손충당금 적립과 부실채권 매각 등을 통해 관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한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 등 5개 카드사의 순이익은 총 584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4604억원) 대비 26.9% 상승한 수치다. 업계 1·2위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851억원과 1779억원을 기록해 각각 1년 전보다 184억원(11%), 324억원(22.27%) 증가했다.

특히 하나카드와 KB국민카드의 증가 폭이 컸다. 하나카드는 올해 1분기 순이익으로 535억원을 올렸다. 1년 전 202억원과 비교하면 165% 늘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820억원에서 1391억원으로 순이익이 70% 증가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올해 1분기 순이익으로 1년 전 460억원보다 37% 감소한 290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 비용이 꾸준히 오르고 실적 개선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판매관리비 등의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며 "올해 이러한 수익성 중심의 효율 경영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고객 혜택 줄이고 실적 방어 성공

카드사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업계에선 어려운 업황 속 비용 효율화 노력이 숫자로 반영된 것이라고 자평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고금리에 따른 조달 비용 악화와 같이 전반적인 영업 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지만, 영업 비용 효율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는 판매관리비가 1년 전보다 각각 9%, 4% 줄었다. 일반적으로 판관비엔 광고·마케팅비와 임직원 임금 등이 포함된다. 신한카드는 판관비가 4% 늘었으나 영업수익 증가율(12%)에 비해선 크지 않은 수치다. 우리카드도 판관비가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각에선 판관비 축소 등 카드사의 비용 효율화가 고객 혜택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드사에 적자가 되는 상품은 없애고 무이자 등의 혜택도 줄이면서 실적 개선까지 이뤄졌다는 것. 여신금융협회에 의하면 지난해 단종된 신용·체크카드는 총 458종으로 전년(116종)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단종 카드 중엔 알짜카드들이 포함됐다. △국민카드 탄탄대로 올쇼핑 티타늄 △하나카드 원큐 데일리플러스 △삼성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센츄리온 △신한카드 욜로 테이스티 △우리카드 다알파 카드의 정석 등은 공과금·통신·주유·카페 등 일상 다방면의 생활비를 할인을 제공해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지만 결국 단종됐다. 

또 심화되고 있는 업황 부진을 핑계로 앞다퉈 무이자 할부 기간을 대폭 축소하면서 카드사들이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의 할부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1조7205억원) 대비 35.8% 증가한 2조33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지적에 카드사 관계자는 "조달비용이 늘어나면서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 데 포인트 등의 혜택을 줄이는 것보단 할부 관련 혜택을 줄이는 게 소비자들에게 더 나을 거라는 판단이 있었다"며 "추후 상황이 나아지면 장기간의 무이자 할부 혜택을 다시 시작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 연체율 상승에 건전성 우려 지속

매년 늘고 있는 연체율 역시 카드사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대부분의 카드사는 연체율이 전년 말보다 높아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계속 안고 있다. 특히 하나카드는 올해 1분기 연체율이 1.94%를 기록해 지난해 말(1.67%)보다 0.27% 높아지면서 위험 수준인 2%대에 가까워졌다.

신한카드 연체율도 같은 기간 0.11% 상승해 지난 1분기 1.56%까지 뛰었다. 이는 지난 2015년 9월(1.68%) 이후 9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우리카드와 KB국민카드 연체율도 각각 1.46%, 1.31%를 기록해 1개 분기 만에 0.024%, 0.28% 뛰었다. 모두 201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삼성카드는 1.1%로 전 분기(1.2%) 대비 소폭 하락했다.

연체율 관리를 위해 카드사들은 순이익보다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다. 5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충당금은 총 8070억원으로, 1년 전(7652억원)보다 418억원(5.5%) 늘었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가 각각 2247억원, 1944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으며, 삼성카드는 1753억원을 쌓았다. 이어 우리카드와 하나카드가 각각 1220억원, 906억원씩 적립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체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충당금을 쌓아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부실채권을 빠르게 정리하는 등의 보수적인 건전성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