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Z폴드·플립6' 힌지 앞당겨 다음달 생산…'주름 줄인다'
지난해보다 열흘 정도 빨리 힌지 양산 7월 완성도 높인 폴더블폰 공개 유력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에 들어갈 힌지(경첩)를 지난해보다 앞당겨 생산한다. 신제품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과 제품 출시 일정이 예년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협력사는 '갤럭시Z 폴드6'와 '갤럭시Z 플립6'에 탑재될 물방울 힌지를 다음달 초부터 양산한다.
전작인 갤럭시Z 폴드·플립5보다 열흘 정도 일정이 빨라졌다. 지난해의 경우 6월 초순이 조금 지난 뒤 힌지 양산이 시작됐다.
힌지는 폴더블폰에서 접는 기능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제품을 폈을 때 화면 주름을 얼마나 옅게 할 수 있는지도 힌지 기술에서 판가름난다.
폴더블폰을 얇게 구현하고 무게를 가볍게 하기 위해서도 힌지의 역할이 크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물방울 힌지 구조를 도입했다. 디스플레이가 물방울 형태로 힌지 안으로 말려 들어가는 방식이다. 제품을 접었을 때 생기는 공간이 줄어 휴대성이 향상된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플렉스 힌지'라고 부른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 폴드5'의 제품 무게가 '갤럭시Z 폴드4'보다 10g 가벼워진 데는 힌지 구조를 바꾼 영향이 컸다. 다만 삼성전자와 협력사가 올해 어느 정도로 힌지 경량화를 목표로 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폴드·갤럭시Z 플립6에서는 화면 주름을 개선하는 데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은 무게와 두께가 개선됐지만 화면 주름은 큰 변화가 없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Z 폴드·플립5에서 힌지 기술에 변화를 줬지만 막상 화면 주름은 전작 대비 큰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부품 생산일정을 앞당기면서 제품 출시일도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선 갤럭시Z 폴드·플립6의 출시일이 7월 중순에서 7월 말 사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Z 폴드·플립5의 경우 지난해 8월11일 출시됐다.
신제품을 공개하는 행사인 갤럭시 언팩도 앞당겨지는 것이 유력하다. 샘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 행사를 진행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 폴드·플립5의 경우 지난해 7월26일 언팩을 통해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3분기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실적을 위해 신제품 관련 일정을 앞당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7월에 제품을 출시하면 이때부터 적어도 3개월 간 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 3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후 신제품 효과가 서서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9월께 보급형 신제품 '갤럭시Z폴드6 FE'(가칭)를 내놓아 4분기 실적을 방어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9월은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때라서 시선을 어느 정도 분산시키는 역할도 할 수 있게 된다.
갤럭시Z폴드6 FE는 폴더블폰 확산을 위해 올해 새롭게 추가되는 것으로, S펜을 지원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가격을 떨어뜨려 폴드형 제품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출 것이란 기대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6 FE의 출고가격을 낮추기 위해 프로세서를 포함해 여러 사양을 다운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