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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vs 카카오페이손보 '여행자 보험' 표절 공방…서로 '말도 안되는 주장'

최근 리뉴얼한 여행자보험 상품 구성 비슷 대체로 유사해 카카오페이손보 대응 나서 '단순 유사성 불과' 표절 주장 강하게 반박

2024-06-26     최동수 기자
카카오페이손보(왼쪽)와 삼성화재 상품 UI. 사진=카카오페이손해보험, 삼성화재.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동수 기자] 삼성화재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여행자 보험'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화재가 이달 리뉴얼을 단행한 해외여행자보험 다이렉트(온라인) 상품이 카카오페이손보의 UI·UX(사용자 환경·사용자 경험)를 일부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여행보험 시장을 잡기 위한 견제가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러한 표절 의혹에 대해 카카오페이손보는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으며 삼성화재는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카카오페이손보가 UI·UX와 관련해 특허 등록을 받지 않은 만큼 이번 사건을 법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화재가 개편한 해외 여행보험 온라인 상품은 가입 동선부터 페이지별 구성 요소, 디자인, 문구, UI·UX까지 기존 카카오페이손보의 여행자보험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삼성화재와 카카오페이손보의 여행보험 상품을 비교해 보면 보장 직접 설계 화면, 동반 가입 화면, 알릴의무 확인 화면, 청약내용 확인 화면에 있는 문구들이 매우 흡사하다. 문제는 이러한 디자인, 문구들이 삼성화재가 최근 여행자보험 다이렉트 상품을 리뉴얼한 이후 나타났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존 삼성화재 해외 여행보험 가입 절차는 △생년월일 입력·동반 가입 선택 후 기간 입력 △여행목적 선택 △가입 사항 안내 등의 단계로 구성됐지만 개편 후에는 △국가 선택·기간 입력 △가입플랜 선택 △원하는 보장 선택 등으로 변경됐다. 동일한 메뉴 구성이 이뤄지면서 표절 의혹도 불거졌다.

또 기존 절차에서 삼성화재는 국가를 입력하는 단계가 없었으나 개편 이후에는 카카오페이 손해보험과 동일하게 국가 선택 페이지를 추가했고 설명 문구도 동일하게 적용됐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에 앞서 삼성화재는 여행자보험 시장에서 카카오페이손보가 안전 귀국 할인, 함께하면 할인 등의 혁신적인 할인 방식을 도입해 가입자 100만명을 끌어모으자 이를 벤치마킹한 상품을 출시했다. 삼성화재도 동반자와 함께 보험에 가입하면 할인 혜택을 주는 '함께하면 할인', 원하는 보장만 골라서 스스로 보험을 설계하는 'DIY보장설계' 등을 공개하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이러한 삼성화재의 유사성에 대해 회사 차원의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저희의 해외여행보험은 오랜 시간 고민한 철학을 녹여 만든 상품이다"라며 "서비스 유사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필요시 법적 조치 등 적합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손보(왼쪽)와 삼성화재 상품 UI. 사진=카카오페이손해보험, 삼성화재.

◇ "유사성 문제" 카카오페이손보 주장은 억지

이러한 논란에 대해 삼성화재는 온라인 채널 시스템은 대부분 비슷하다며 카카오페이손보의 주장을 반박했다. 특히 삼성화재가 다이렉트 해외여행보험을 최초로 판매했고 보험 가입의 과정 및 입력하는 정보 등의 계약 과정을 동종업계 타사들이 모두 유사하게 운영하는 만큼 표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제 온라인 채널에서 업계 최초로 해외여행자보험을 가장 먼저 판매한 곳은 삼성화재다.

특히 삼성화재는 리서치 등을 통해 6월 초 고객들의 의향을 반영해 UI를 변경했고 의도적으로 카카오페이손보의 시스템을 표절했다는 주장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해외여행자보험 동반할인 제도를 신설하며 고객패널 리서치 결과 등을 반영해 화면 개편을 진행했고 동반자를 입력하는 창을 만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라며 "보험 가입에서 물어볼 수 있는 것들은 정해져 있고 고객 편의를 위해 쉽게 구현하면서 발생한 단순 유사성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도 "완전 카피라고도 볼 수 없지만 비슷한 건 사실이다"라며 "다만 레퍼런스가 한정되어 있는 만큼 보험 가입과 관련된 시스템은 다른 보험사도 비슷하고 이를 문제제기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카카오페이손보가 법적 대응까지 시사하며 단호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앞으로 진행될 카카오페이손보의 대응과는 별개로 해당 여행자보험의 UI·UX가 특허 등록을 받지 않은 만큼 표절 논란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더라도 UI·UX의 침해 여부는 판결하기 어렵다"며 "특히 삼성화재가 여행자보험을 온라인에서 처음으로 판매한 만큼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소요될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