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오물풍선에 대북확성기 방송으로 '맞대응'
19일 오후 4시부터 대북확성기방송 지속 시행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우리 군은 19일 오후 4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켜기로 했다. 북한에서 쓰레기 등이 담긴 오물 풍선을 날려 보낸 데 따른 대응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우리 군은 어제(18일) 북한군의 쓰레기 풍선 부양 시 시행했던 것과 유사한 규모로 오늘 16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속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을 '우리 국민의 일상에 위험을 야기하는 치졸하면서도 저급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정전협정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그동안 인내하며, 북한군에게 여러 차례 경고와 함께 스스로 이러한 행위를 중단할 기회를 부여하였으나 북한군은 이를 무시했다"며 "특히 집중호우로 남북 모두 심대한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또다시 비열한 행위를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풍선 부양을 위한 준비 활동이 지속되고 있는 점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만일 북한군이 또다시 쓰레기 풍선 살포 행위를 포함하여 각종 도발을 자행한다면,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 전면 시행 등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군에 있으며, 비열하고 치졸·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4일과 16일 북한에서 대북 전단이 발견됐다고 주장하며 "처참하고 기막힌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북한은 전날 오물 풍선 8차 살포를 감행했다.
우리 군에 따르면 북한은 5월28일부터 전날 새벽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오물과 쓰레기 등이 담긴 풍선을 남측으로 날려 보냈다. 이번에는 200개 남짓의 오물 풍선을 날린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 가운데 40여개는 경기 북부에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우리 군은 오물 풍선이 날아오기 시작한 전날 저녁부터 부양 종료 시점인 이날 새벽까지 10시간가량, 도발 원점으로 보이는 서부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
대북 방송이 재개된 건 지난달 9일 이후 39일 만이다. 해당 심리전 수단은 김씨 일가 3대 세습 비판·자본주의 체제 선전 등 북한 정권이 특히 민감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 군은 고정식 대북 확성기 24개와 차량에 확성기를 얹은 형태인 이동식 확성기 16개를 언제든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출력 스피커를 이용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장비와 시간대에 따라 청취 거리가 30㎞까지 도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