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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매각도 불발' MG손보...청산 가능성 낮지만 가격 낮춰야 매매 가능성

PEF 불참으로 3번째 매각 실패 보험사 매물 고평가 논란에 한숨

2024-07-23     최동수 기자
MG손해보험.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동수 기자] MG손해보험의 '새 주인 찾기'가 또다시 실패로 끝났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2곳 모두 본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지 약 2년 만에 3번째 매각 도전도 실패로 돌아갔다. 예금보험공사는 매각 도전을 이어간다는 입장이지만 지난해부터 거듭 유찰을 경험한 만큼 청산 절차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MG손보의 연이은 유찰에 대해 이미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결국 실제 M&A(인수합병)까진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저출산·고령화와 시장포화 등으로 성장이 멈춘 보험사 매물들이 매각가를 지나치게 높이면서 우리금융으로부터 시작된 M&A 훈풍이 사그라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진행된 MG손해보험의 매각 본입찰이 유찰됐다.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미국계 사모펀드(PEF) JC플라워와 국내 PEF 데일리파트너스가 참여했으나 본입찰에는 두 PEF 모두 참여하지 않았다.

MG손보의 대주주는 지분 95.5%를 보유한 국내 사모펀드 JC파트너스다. 하지만 2022년 금융위원회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면서 예금보험공사가 금융위의 위탁을 받아 공개 매각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MG손보 측은 본입찰 불발 원인을 살펴보고 보완해 매각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공고를 진행하면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새로운 원매자도 뛰어들 수 있다. 재공고에도 두 곳 이상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3차 공개 매각은 최종 유찰된다. 이 경우 매각 절차는 4차 공개 매각으로 돌입해 처음부터 다시 진행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각을 도전하겠다는 의사는 계속 내비치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결국 관건은 가격이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매각은 더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매각가 고평가에 '거품' 논란도

업계에선 MG손보의 연이은 유찰에 대해 매각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지적한다. 특히 부실한 재무 건전성으로 인해 막대한 자금이 경영 정상화에 들어가야 하는 만큼 섣부르게 인수를 진행할 수 없고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MG손보의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 64%였다. 경과조치를 적용해도 76.9%에 그친다. 보험사 재무 건전성 지표인 킥스 비율이 100%보다 낮다는 것은 일시에 보험금 청구가 발생했을 때 청구액을 100% 지급할 수 없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킥스 비율 150% 이상을 권고한다. 지급여력기준금액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금융당국의 기준을 달성을 위해서는 약 1조150억원의 자본(가용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예보가 당초 약 4000억~5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당 자금으로는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M&A업계 관계자도 "경영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이 부담될 수밖에 없어 인수에 부담을 느끼는 중이다"라며 "예보 자금이 투입된다고 해도 당분간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연이은 매각 실패로 인해 금융당국과 예보가 청산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금융당국은 예보와의 논의를 이어가면서 MG손보 재매각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사모펀드들 역시 아직 MG손보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후 협상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보험사 인수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았다"며 "금융당국이 어느 정도 자금을 투입해 준다면 충분히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KDB생명. 사진=KDB생명.

◇ 보험사 매물 모두 매각 가시밭길

MG손보 매각이 또다시 실패하면서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보험사들 역시 매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패키지 인수를 추진하면서 보험사 M&A 시장에 활기가 생길 것으로 기대했지만 '가격'이라는 장애물로 인해 실제 인수까지는 성사되지 않고 있다.

현재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제외하면 KDB생명, 롯데손해보험, MG손보 등이 매물로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번째 매각에 도전했던 KDB생명은 연이어 매각에 실패하자 모회사인 KDB산업은행이 자회사 편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험사 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롯데손보 역시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으로 선회하자 현재 '상시 매각 체제'로 전환하고 협상에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물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원활한 매각을 위해선 가격을 낮춰야 한다"며 "가격 대비 건전성이 떨어지는 만큼 꾸준한 관리와 적당한 가격이 매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