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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인도 양궁 감독, 파리 현지에서 ‘모욕적’ 경질 통보

2024-07-25     나혜리 기자
사진=연합뉴스 보도화면 캡처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나혜리 기자] 2012런던올림픽 당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을 이끌었던 백웅기 인도 대표팀 감독이 2024 파리 올림픽 현지에서 황당한 경질 통보를 받았다.

23일 인디언 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백 감독은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경기장·선수촌 출입 신분증인 AD 카드 발급을 기다리던 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인도올림픽위원회(IOA)가 "대표팀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을 필요가 없다"며 귀국하라고 통보한 것. 사실상 '경질 통보'다.

백 감독과 인도양궁협회의 계약기간은 파리올림픽 종료 이후인 8월30일까지로 이번 올림픽이 그가 인도 대표팀을 지휘하는 마지막 무대였다.

IOA는 양궁 대표팀 코치진에게 할당한 AD카드가 4장뿐인데 파리에 코치 5명이 가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백 감독을 현장 코치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도 대표팀은 남녀 대표팀 코치가 백 감독을 보좌하는 체제다.

선수들과 의사소통, 서로에 대한 애착 관계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역할을 백 감독이 아닌 두 코치에게 맡기기로 했다는 게 IOA의 설명이다.

백 감독의 자리를 차지한 인물은 다름아닌 물리치료사였다. 그가 협회 사무총장과 가까운 사이였던 덕분에 백 감독 대신 들어올 수 있었다는 게 현지 매체의 해석이다.

백 감독은 "IOA가 부실하고 성급한 행정을 했다"며 분노했다.

그는 "난 파리 올림픽을 위해 선수들을 훈련하는 계약을 했으나 중요한 시점에 감독직에서 물러나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왜 굳이 돈을 들여 한국인 감독을 선임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백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매우 강하다. 한국과 인도가 결승에서 만나면 인도가 질 가능성이 90%"라면서 "내가 코치석에 들어가면 한국 선수들은 더 긴장하고 부담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로 돌아가면 곧바로 한국으로 귀국할 계획"이라면서 인도양궁협회와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