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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유탄' 맞은 카드사들…결제취소 민원 쇄도 날벼락

큐텐발 정산 지연 사태에 금융권 예의주시 할부철회권·항변권 사용 여부에 카드사 불똥 각종 민원도 몰리면서 소비자 피해도 증가

2024-07-26     최동수 기자
티몬·위메프 본사.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동수 기자]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약 수천억원대의 소비자 피해는 물론 '환불 불가 사태'가 현실화하자 결제 취소와 관련된 민원이 카드사에 집중되면서 업계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특히 소비자가 할부철회권·항변권 등을 사용할 경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KG이니시스·NHN KCP·토스페이먼츠 등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에 구상권을 청구해 손실을 보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줄도산 위기에 처한 티몬·위메프의 상환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전자상거래 관련 피해가 금융권까지 번질 가능성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PG 업계는 최근 티몬·위메프와의 거래를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결제 취소가 몰리며 취소액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자 신용카드 등의 결제 시스템이 중단됐고 소비자들은 결제는 물론 결제 취소에 대한 환불도 당분간 어려워졌다.

에에 앞서 싱가포르 이커머스 '큐텐(Qoo10)'의 계열사인 위메프는 지난 11일 491개 상품 판매자에 대한 대금 369억원의 정산을 미루면서 해당 사태가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후 같은 계열사인 티몬 역시 정산금 지급을 미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해당 이커머스에 입점한 판매자들이 이탈하기 시작했고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하면서 유동성이 악화돼 추가적인 정산 지연이 발생했다.

정산 지연으로 인해 대금을 받지 못한 판매자들이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지 못하자 결제를 마친 소비자들의 항의 역시 점점 거세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큐텐의 자금난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25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위메프와 티몬 관련 피해 상황을 정리했다. 금융당국은 양사의 정산 지연과 관련해 합동 조사반을 꾸려 긴급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위메프와 티몬에서 보고한 미정산 금액은 1600억~1700억원이다"라며 "소비자와 티몬 사이에서 중개한 카드사, 판매자인 여행업계에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조를 강조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티몬 본사. 사진=연합뉴스.

◇ 대금 받지 못할 가능성 커지며 카드사 '노심초사'

이번 사태가 확대되면서 카드사들도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카드사와 계약을 맺고 신용카드의 결제를 대행해 주는 PG사가 정산 지연 사태로 대금을 받지 못하자 그 피해가 고스란히 카드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사는 소비자가 할부철회권·항변권을 사용하는 경우 금융비용 등 손실을 볼 우려도 존재한다. 할부철회권·항변권이란 할부로 구입한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결제를 취소하거나 할부 잔액을 납부하지 않을 수 있는 소비자 권리를 말한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피해를 본 소비자 중 할부로 결제한 소비자가 카드사에 할부철회권·항변권을 행사하면 남은 할부금을 낼 의무가 사라진다.

금융당국도 소비자에게 할부항변권과 신용카드 이용대금 이의 신청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안내할 예정이다.

이번 대란이 길어지면서 추후 할부철회권·항변권이 대거 수용된다면 카드업계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카드사들은 PG사에 구상권을 청구해 손실을 보전할 수 있지만 PG사는 티몬·위메프로부터 대금을 받아야 카드사에 지급할 수 있다. 심각한 자본 잠식에 빠진 티몬·위메프의 상환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다만 카드사의 피해를 일부 구제할 방법도 있다. 카드사는 PG사와 계약 시 사전에 담보를 설정해 추후 PG사의 지급불능 상태를 대비할 수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할부철회권과 항변권 신청이 들어오면 카드사는 결국 이에 대한 피해를 안고 갈 수밖에 없다"며 "사태가 더욱 악화하면 고객 피해를 줄이기 위해 먼저 결제를 취소하고 나중에 PG사에 구상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관련 민원이 크게 증가하면서 해당 사태와 관련 없는 민원으로 콜센터를 이용해야 하는 소비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등 이번 티몬·위메프 사태에 대한 파장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관계자는 "여행사, PG사 고객센터와 연락이 안 되는 소비자들이 카드사로 대거 몰리면서 접수되는 민원도 대폭 증가했다"며 "이틀간 약 2000건 넘는 민원이 접수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