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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에 플랫폼 불안감 '확산'…이커머스 업계 내 자성목소리도

경영 위기+재무불안정성 심화…'유동성 위기설' 지목 "정산 주기 길어 엉뚱한 곳에 활용하는 문제 개선해야"

2024-07-30     김보라 기자
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 정산 지연 사태가 점차 확산되면서 여행사들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보라 기자] 티메프(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에 따른 불안감이 이커머스 플랫폼 전체의 불신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몇 년째 계속된 시장 과열이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30일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티몬·위메프는 전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최근 대규모 환불 사태와 거래처 이탈 등으로 자체적으로 재정 상황을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티몬·위메프는 수년 전부터 매년 막대한 영업손실을 기록해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는 최근 3년간 자본총계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완전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티몬의 2022년 영업손실은 1527억원으로 매출액(1205억원)보다도 많았다.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2022년 실적이 가장 최근 수치다.

손실이 늘면서 2022년 결손금은 1조2644억원에 달했다. 유동부채도 증가했다. 매입채무는 2020년 5096억원에서 2022년 7110억원으로 2000억원 넘게 늘었다.

위메프 역시 2020년부터 줄곧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매출액 1385억원으로, 영업적자 1025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2022년(557억원) 대비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결손금 증가로 연결됐다.

위메프도 유동부채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입채무는 2924억원으로, 2021년 44억원에서 6500%나 증가했다. 누적 적자인 결손금 규모는 7559억원을 기록했다.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티몬·위메프가 판매자에게 지급해야 할 대금을 사업 확장과 판매대금 돌려막기 등 '쌈짓돈'처럼 다른 곳에 활용하다 지연 사태를 발생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국내 대다수 이커머스 업체는 판매자가 상품을 등록하면 소비자가 해당 이커머스를 통해 상품을 결제하고, 결제로 들어온 돈을 이커머스 업체가 가지고 있다. 추후 판매자에게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대금을 정산해준다. 

이같은 지적에 티몬·위메프는 지난 23일 제3 금융기관과 연계한 에스크로 방식의 정산 시스템을 다음 달 중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미 정산 지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한 이후다.

에스크로는 판매대금을 이커머스가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제3 금융사가 맡았다가 소비자가 구매를 확정한 후 판매자에게 전달하는 형태다. 이미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전자상거래법)상 통신판매업자는 에스크로 또는 소비자피해보상보험계약을 이용토록 규정하고 있다. 

네이버, 11번가, G마켓 등 주요 이커머스는 이미 에스크로 방식의 정산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하지만 일부 이커머스 업체들은 여전히 티몬·위메프와 같이 판매자에게 정산해야 할 대금을 급한 채무를 갚는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하더라도 감시하거나 처벌하는 규정이 없다.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지난 25일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 사무실에서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긴 정산 주기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마트와 같은 대기업 유통사는 ‘대규모유통법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대규모유통업법)에 따라 정산주기에 대해 위·수탁의 경우 월 판매 마감일로부터 40일 이내, 직매입거래의 경우 상품 수령일로부터 60일 이내 각각 판매대금을 지급토록 규정했다. 이 법은 지난해 소매업종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인 대규모유통업자에 적용된다.

반면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의 정산주기는 최대 두 달이 넘는 등 제각각이다. G마켓은 5∼10일, 11번가는 2일~8일, 쿠팡은 30∼60일, SSG닷컴은 10∼40일사이에 지급한다. 반면 위메프는 최대 67일에 달했다.

티메프 사태에 시장 불안감이 조성되자 정부는 판매자의 대금을 정산에만 사용하도록 제3 금융사와의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 계약을 대안 등을 내놓으며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커머스 업계는 치열한 경쟁 속에 수익성 확보를 통한 적자 개선보다는 당장 들어올 결제금 액수에만 급급해 출혈경쟁으로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업체간 과도한 경쟁과 판매대금 돌려막기 등 고질적인 문제가 개선돼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결국 정산 주기가 길었기 때문에 티메프가 정산대금을 굴릴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사태가 업계 전반의 신뢰도를 낮추는 촉매제가 될까 우려스럽다.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재무 구조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