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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들 잇따라 가상자산 보험 출시...감당 못할 돌발 상황 가능성엔 한걱정

관련 법 시행에 연이어 가상자산 보험 출시 손해율 상승 가능성에 수익성 리스크 존재 거래소들도 상황 지켜보며 맞춤 전략 마련

2024-08-01     최동수 기자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동수 기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주요 투자처로 각광받으면서 연계된 다른 산업들까지 관련 상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손해보험사들도 가상자산거래소 해킹·전산장애 등의 피해를 보상하는 '가상자산 보험'을 연이어 출시했다.

다만 법 시행에 맞춰 강제적으로 나온 의무보험인 데다 한정적인 시장 규모로 인해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또 보험사들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상품인 만큼 향후 사이버 사고 증가에 따른 손해율 상승을 경계하고 있다. 일각에선 터무니없이 높은 보험료로 인해 결국 가상자산거래소들이 보험 가입 대신 준비금 적립으로 이를 대응할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상자산 이용자의 자산 보호, 시장 내 불공정거래행위 규제 등을 목적으로 제정된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이 지난달 19일부터 시행됐다. 가상자산 이용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이번 가상자산 보호법의 골자지만 보험업계에서는 해킹·전산장애 등 사고에 따른 책임 이행을 위해 보험에 가입하거나 준비금 등을 적립해야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 법 시행을 통해 가상화폐거래소 등 사업자들은 해킹이나 전산장애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핫월렛에 보관 중인 가상자산 경제적 가치 5% 이상을 보상한도로 보험에 가입하거나 준비금을 적립해야 한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사들 역시 가상자산 보험을 연이어 출시했다.

가상자산 보험은 투자자 자산 보호를 위해 가상자산 사업자가 들어야 하는 보험이다. 해당 보험에 가입하면 해킹이나 전산 장애 등의 피해 발생 시 보험사가 거래소 대신 소비자들에게 보상해 준다. 보상 한도는 원화마켓 거래소가 최소 30억원, 코인마켓 거래소 등은 5억원 이상이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각각 지난달 12일과 16일에, 흥국화재도 17일 가상자산보험을 내놓았으며 19일에는 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롯데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NH농협손해보험·신한EZ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 등 8개 사가 일제히 상품을 출시했다.

코인마켓(코인과 코인 간 거래만 지원) 거래소 '비블록'이 삼성화재 상품에 가입하며 가상자산 보험의 물꼬를 텄으며 삼성화재는 원화마켓 거래소 고팍스 등 현재 10여개 가입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KB손해보험 역시 코인마켓 거래소 '플라이빗'을 시작으로 커스터디 업체 한국디지털에셋(KODA) 등의 가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 관계자는 "일반 개인이 가입을 하는 게 아니라 거래소 차원의 가입이 이뤄지다 보니 그렇게 많은 신청은 없었다"며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만큼 대부분의 손해보험사가 해당 보험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 시장 상황 불투명해 리스크 우려

법률 시행과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손보사들은 가상자산 보험을 출시했지만 적극적인 홍보나 고객 유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신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보단 예측되지 않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손해율 등 수익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더 크기 때문이다.

특히 가상자산 보험이 기존 국내 보험시장에 없던 상품인 만큼 손보사들은 향후 사이버 사고 증가에 따른 손해율 상승을 경계하고 있다. 기술 발전에 따라 해킹이나 전산장애 등 사이버 사고가 늘어나고 해외에선 관련 사고로 파산 신청을 하는 가상자산 거래소까지 나오면서 가상자산 보험이 보험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업계에서 나온다.

이러한 리스크로 인해 보험사는 보험료율을 높게 산정했다. 가상자산 보험의 보험료는 가입자의 사업 규모와 내부 보안 수준 등 위험도에 따라 3개 구간으로 결정됐다. 보상한도의 △연 5% △8~9% △11~12% 수준의 보험료가 책정됐으며 상당수가 8~9% 구간에서 가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험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보험사들은 가상자산사업자들과 개별적인 협상을 진행해 구체적인 요율을 결정하고 보험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가상자산 보험 자체가 새로운 상품인 만큼 한동안 흐름을 지켜봐야 적극적인 홍보가 가능할 것이다"라며 "향후 시행착오를 거치고 손해율이 안정됐다는 판단이 나올 때 상품이 다양화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높은 보험료율로 인해 보험 가입에 고비용이 예상되면서 가상자산거래소들도 고민을 거듭 중이다. 사업자 입장에서 보험 가입 옵션 외에 준비금을 적립하는 방안도 있는 만큼 자금 여력이 있는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준비금 적립으로 대체할 가능성도 크다.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보험료 납부와 준비금 적립 중 뭐가 더 유리한지 내부적으로 판단을 하고 있다"며 "준비금이 부족한 중소형 거래소들은 보험 가입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소별로 자금 여력이 다르다 보니 기본 형태는 갖추되 거래소 맞춤형으로 가입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져야 활성화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