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이란 지도층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를 자국 수도에서 암살한 배경으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31일 IRNA와 메흐르 통신 등 이란 매체에 따르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범죄자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우리의 손님을 순교하게 했다"며 "그들이 가혹한 징벌을 자초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란 이슬람공화국 영토에서 발생한 쓰라린 사건과 관련해 그의 피 값을 치르는 것을 우리의 의무로 여겨야 한다"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지시했다.

그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페르시아어 계정에 하니예를 반갑게 접견하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엑스 계정을 통해 "팔레스타인 저항의 용감한 지도자 무자히드(성전에서 싸우는 전사) 이스마일 하니예의 순교를 애도한다"며 "테러리스트 점령자(이스라엘)들이 자신의 비겁한 행동을 후회하도록 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또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영토 보전과 존엄, 명예, 자존심을 지키겠다"며 "이란과 팔레스타인 양국의 연대는 이전보다 더 강해질 것이며 억압당하는 이들을 위한 저항과 방어의 길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따르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알라는 가장 자비로우면서 복수심이 많은 분"이라고 덧붙였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 글과 함께 전날 자신의 취임식에서 하니예를 만나 손을 붙잡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하니예는 전날 이란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테헤란 북부의 숙소에서 암살됐다.

공격주체로 지목된 이스라엘은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았다. 대신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인 애로(Arrow) 지대공미사일 포대를 방문해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여러분(군인)은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같은 날 이스라엘 정부 공보국(GPO)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테헤란에서 정밀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글과 함께 하니예의 얼굴에 '제거됨'(eliminated)이라는 빨간색 도장을 찍은 합성 사진을 올렸다가 이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