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 美 판매 1만대 돌파...전기차 캐즘 뚫고 선전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기아가 지난해 출시한 대형 전기 SUV EV9이 미국 시장서 높은 호응을 얻으며 올해 판매 1만대를 넘어섰다.
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아가 미국서 판매한 전기차는 3만395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0.4% 급증했다. 이 중 EV9이 1만1486대로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포함한 기아의 미국 내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7만6393대로, 전기차 비중이 44.5%까지 치솟았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위축)에도 EV9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기차 판매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지난 1~7월 미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판매는 63만871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9% 성장하는 데 그쳤다. 시장 1위인 테슬라는 32만9400대 판매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한 실적이다.
EV9은 한국 브랜드 전기차에선 보기 드문 3열 대형 전기 SUV다. 북미선 시트 배치에 따라 6인승과 7인승으로 판매한다. 76㎾h 배터리를 탑재, 미국 EPA 기준 370㎞ 주행 가능한 스탠다드 트림이 인기라고 한다. 북미 판매가격은 5만4900달러(7500만원)부터 시작한다. 최상위 트림은 한화로 1억원이 넘는다.
전량 한국서 생산·수출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7500달러(1000만원)를 받지 못한다. 하지만 올 6월부터 미국 조지아 공장서 생산에 돌입, 하반기부터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되며 가격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에선 널찍한 실내와 상대적으로 긴 주행거리, 기본트림부터 제공되는 다양한 편의·안전품목이 호평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한국에선 큰 덩치와 비싼 가격으로 고전 중이다. 지난 7월까지 국내서 판매된 EV9은 1386대로, 신차 효과를 누리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4%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큰 차를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들 취향을 EV9이 잘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며 "EV6와 니로 등 기아의 다른 전기차 판매대수가 감소세인 만큼 EV9의 인기를 최대한 이어가는 한편 카니발 등 신형 하이브리드로 전기차 캐즘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