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이재명 2기' 지도부, 첫날부터 尹 정조준…'민생에 무책임'

이재명 "'중요한 건 일본 마음' 발언 김태효 엄중하게 조치해야" 박찬대 "한동훈, 조건 달지 말고 약속했던 '채상병 특검법' 발의" 김민석 "尹 영수회담 응답" 전현희 "권익위 간부 사망 진상규명"

2024-08-19     박준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새 지도부가 19일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최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지난 16일 KBS '뉴스라인 W'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해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고 밝힌 발언을 꼬집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공직자는 대한민국 국민이 뽑은 국민의 대리인"이라며 "대통령실에서 배려해야 할 것은 대일본제국 천황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국민의 마음을 살필 게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살피길 바란다"며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즉각적인 엄중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잦은 재의요구(거부)권 행사를 꼬집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민주당 등 야당이 강행 처리해 국회를 통과한 25만 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 특별조치법)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21번째 행사한 거부권이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더 나은 법안을 제시하지 못 하면서 야당이 낸 법안은 무조건 거부하고, 여당은 현금살포법안이라며 거짓 선동하며 민생 법안을 반대만 했지 국민의 고통을 책임 지는 모습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민생에 무책임한 정권이 지금껏 있었냐"고 지적했다.

또한 박 원내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당대표 출마 당시 약속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 추진'을 이행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는 이는 여야가 아닌 대법원장 등 제3자가 특검을 추천해 해당 의혹의 진상을 밝히자는 내용이지만, 아직 국민의힘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발표된 것은 없다.

박 원내대표는 "당대표 선거 때는 (해병대원 특검의 경우) 제3자 추천해야 한다고 했다가 당선 뒤엔 발을 빼더니 다시 추가 조건 덧붙이며 갈팡질팡하는 태도가 안쓰럽다"며 "조건 달지 말고 토 달지 말고 특검법을 발의하길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언주·한준호·김민석 최고위원,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전현희·김병주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최고위원들도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저격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민생, 정치 현안 타결을 위해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에게 각각 제안했던 영수회담과대표회담에 대한 응답을 촉구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최근 국민권익위원회 간부가 사망한 사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를 향해 '살인자'라고 지칭했다. 당시 그는 해당 간부의 죽음과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이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한준호 최고위원은 언론개혁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정부의 잦은 외교·안보라인 교체를 지적하며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한 대표를 향해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법안부터 발의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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