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전기차 어벤저, 출시 후 화재사고 '0'건'
소형 전기 SUV 어벤저 다음달 국내 출시 전동화 차량 통해 신규 고객 확보 기대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어벤저 출시 이후 화재 이슈가 보고된 사례는 없다. 안전과 고객 보호는 스텔란티스의 최우선 과제다. 어느 지역에서든 각국 정부의 규제 이상의 안전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20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라운드테이블에서 엔디 보우만 지프 브랜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전기차 안전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위와 같이 답했다.
스텔란티스 산하 SUV 전문 브랜드 지프(Jeep)가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 어벤저를 다음달 한국 시장에 투입한다. 이달초 인천서 발생한 화재사고로 전기차에 대한 국내 여론이 좋지 않은 점은 회사측에 부담이다. 하지만 지프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전동화 차량을 통해 기존 '지프 팬'이 아닌 새로운 소비자들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
어벤저는 지난 2022년 파리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차로 전량 폴란드에서 생산한다. 유럽에서 계약 10만건을 돌파하며 B세그먼트(소형) SUV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3 유럽 올해의 차, 세계 여성 자동차 기자가 뽑은 2023 올해의 차(최고의 패밀리 SUV) 등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중국 CATL이 생산한 리튬이온(NCM) 배터리를 탑재했다. 용량은 54㎾h, 1회 충전 후 주행가능거리는 복합 최장 295㎞로 인증 받았다. 급속 충전기 사용시 24분 안에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115㎾(154마력), 최대토크 27.6㎏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지프 특유의 사륜구동 기능을 탑재하진 않지만, 모래와 진흙 등 다양한 노면 환경에 대응하는 지형 설정 시스템 '셀렉-터레인'을 지원한다. 진입각 및 브레이크 오버각 20도, 이탈각은 32도, 지상고 200㎜ 등 오프로드 주행에 무리 없는 규격이다.
지프는 어벤저를 비롯한 지프의 전동화 차량들이 수요층 외연을 확대할 주요 플레이어라고 강조했다. 현재 지프는 레니게이드, 체로키, 그랜드 체로키, 랭글러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운영한다. 순수 전기차는 지난해 유럽에 어벤저를 투입했고, 정통 오프로더를 지향하는 리콘과 브랜드 역사상 최고속도를 발휘하는 왜고니어 S가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맷 나이퀴스트 지프 글로벌 상품 기획 부사장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 1위가 랭글러, 2위가 그랜드 체로키일 정도로 지프 전동화 차량에 대한 인기는 폭발적"이라며 "그런데 랭글러 고객의 70%, 그랜드 체로키의 구매자의 60%가 새롭게 지프를 선택한 소비자였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에 어벤저를 투입한 배경으로 맷 나이키스트 부사장은 "한국 자동차 시장은 SUV, 특히 어벤저가 포함된 B세그먼트 SUV 시장 성장세가 높다"며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전동화에 지프만의 DNA를 결합한 어벤저는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벤저도 지프 차량인만큼 광범위한 오프로드 주행 테스트를 진행했다. 또 전기차인만큼 배터리 보호와 관련한 별도의 프로토콜도 있다. 안심하고 타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국내 판매가격은 얼티튜드 5640만, 롱지튜드 5290만원이다. 차 크기와 출시 시점 등 여러모로 볼보 EX30과 겹치는 점이 많다.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선 4945만원부터 시작하는 EX30의 가격 경쟁력이 더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관련 스텔란티스코리아 고위 관계자는 "어벤저는 유럽에서 개발하고, 생산도 전량 유럽에서 담당하는 만큼 (중국서 생산하는 EX30과)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며 "보조금 소진 이슈로 올해 판매는 많지 않을 수 있지만, 지프 브랜드의 전동화 시작을 알리는 측면에서 하반기 출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