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간 소키예프 드디어 서울시향 포디움 선다...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으로 첫 호흡
8월29일·30일 롯데콘서트홀 이틀 공연 실제 그림 보는 듯한 입체적 사운드 선사 ‘로열필하모닉 첫 상주음악가’ 에스더 유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협주곡 1번 연주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민병무 기자] 지휘자 투간 소키예프가 서울시립교향악단 포디움에 처음 오른다. 프랑스 툴루즈 카피톨 국립 교향악단, 러시아 볼쇼이극장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지난해 빈 필하모닉을 이끌고 내한해 환상적인 연주를 선보였던 그는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들려준다.
2014년 BBC가 뽑은 차세대 아티스트에 선정된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는 협연자로 나선다. 2010년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 및 2012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사상 최연소 입상자인 에스더 유는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선사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8월 29일(목)과 30일(금) 롯데콘서트홀에서 이틀 동안 ‘투간 소키예프의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선보인다.
1부는 인상주의 대표적 작곡가 드뷔시가 프랑스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의 장시 ‘목신의 오후’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목신의 오후’ 전주곡으로 막이 오른다. 이 곡은 무더운 여름 한낮의 열기 속에서 펼쳐지는 목신 ‘판’의 욕망과 환상을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드뷔시는 멜로디와 하모니, 리듬의 정연한 양식 대신 꿈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 익살과 해학을 새로운 음악적 표현으로 보여주고 있다. 조성감이 흐릿한 선율과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화음은 이국적이며 매혹적인 효과를 내며, 세련된 선율과 영롱한 음색이 몽환적 분위기를 만든다.
이어 2018년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역사상 첫 상주 예술가로 활동한 에스더 유가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이 곡은 몽환과 그로테스크, 유머와 우아함, 서정성을 느낄 수 있는 프로코피예프의 대담한 작품으로 러시아 혁명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던 시기에 작곡됐다.
바이올린의 섬세하고 서정적인 선율이 이어지다가 프로코피예프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사운드로 분위기가 반전되며, 서정성과 역동성이 탁월한 조화를 이루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선율이 흐른다.
2부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지휘자 투간 소키예프와 서울시향이 그림과 이야기로 가득 찬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으로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투간 소키예프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서 일리야 무신과 유리 테미르카노프에게 지휘를 배웠으며, 프로코피예프 콩쿠르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지휘 활동을 시작했다. 2009년 주빈 메타의 대타로 빈 필하모닉에 지휘 데뷔했고 2010년 베를린 필하모닉에 지휘 데뷔 이후 콘서트 투어를 이끌었으며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파리 오케스트라 등 유수의 악단들을 객원 지휘했다.
또한 프랑스 툴루즈 카피톨 국립 교향악단 음악감독,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 음악감독을 역임하며 기악과 성악 지휘에 모두 강한 ‘소키예프의 시대’를 펼쳐나가고 있다.
그는 다양하고 풍부한 디스코그래피를 자랑하며, 툴루즈 카피톨 국립 교향악단과 워너 클래식스 레이블로 발매한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8번 녹음은 2020년 프랑스 클래식 음악 전문지 ‘디아파종’에서 골드 음반으로 선정됐다.
화가이자 건축가였던 빅토르 하르트만의 이른 죽음은 그의 친구였던 무소륵스키에게 깊은 충격을 안겼다. 하르트만의 유작 전시회를 둘러보던 무소륵스키는 작품 400여 점 중 10개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피아노 모음곡 ‘전람회의 그림’을 작곡했다.
이후 피아노 모음곡 ‘전람회의 그림’은 많은 작곡가에 의해 관현악곡으로 편곡되었는데 모리스 라벨의 편곡이 가장 유명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라벨이 편곡한 버전을 연주한다.
‘전람회의 그림’은 무소륵스키의 독특한 구성과 대담한 표현, 고난이도의 기교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총 10개의 소품곡과 미술관에서 그림과 그림 사이를 걸어 이동하는 모습을 묘사한 프롬나드(Promenade)로 구성돼 있다. 소품곡 사이에 프롬나드를 배치해 다음 곡으로 옮겨가는 흐름과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공간의 입체감을 더했다.
유수의 악단들을 객원 지휘하며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포디움에 서고 있는 투간 소키예프가 음악과 미술의 색다른 앙상블로 감상의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