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 12주째 오름세…대출 규제에 상승폭 '미미'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2주 연속 0.02% ↑ 가격 급등 피로감·대출 규제 강화로 가격상승폭 제한적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하수 기자]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1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3월부터 계속된 거래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매매가 상승폭이 강보합 수준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소폭 상승했다. 일반아파트가 0.02% 뛰었고, 재건축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0.01%씩 상향 조정됐다.
서울은 동북권 내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위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개별 지역으로는 △중구(0.09%) △성북(0.05%) △동대문(0.04%) △노원(0.04%) △동작(0.04%) △마포(0.04)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광교가 상승을 주도했다. 경기·인천은 △수원(0.04%) △인천(0.04%) △군포(0.03%) △화성(0.01%) △의왕(0.01%) △안양(0.01%) △과천(0.01%) 등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의정부는 0.01%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잠시 숨 고르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은 0.02% 올랐고 신도시는 보합(0.00%)을 나타냈다. 경기·인천은 0.01% 소폭 상승했다.
서울은 외곽지역 내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전셋값 상승폭이 컸다. 개별지역으로는 △강북(0.08%) △은평(0.05%) △양천(0.05%) △금천(0.05%) △구로(0.05%) 등이 올랐다.
신도시는 전 지역이 보합(0.00%)을 기록하며 제한된 가격 움직임을 나타냈다. 경기·인천 개별지역은 △수원(0.10%) △군포(0.07%) △화성(0.04%) △의왕(0.01%) △구리(0.01%) △광명(0.01%) △인천(0.01%) 등이 상승했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자금대출 규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은 전세대출 한도를 제한하거나, 전세대출이 갭투자(전세 낀 주택 매입) 등에 활용되는 것을 통제하기 위해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이러한 분위기가 은행권 전반에 확산될 경우 수도권 아파트 전세 수요는 전세대출이 가능한 매물을 찾기 어려워 반전세 또는 월세 시장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의 중단은 가뜩이나 아파트 전세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세공급 위축을 심화시킬 수 있어 다가오는 이사철 전셋값 상승을 가중시킬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