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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오르고 대출은 조이고’…이사 성수기에 전세입자 ‘발동동’

‘가계대출 증가’에 은행권, 전세대출 중단‧축소 분위기 확산 서울 전셋값 67주 연속 오름세…대출 절벽 속 ‘전세난민’ 양산 우려

2024-09-04     김하수 기자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하수 기자] 9월 ‘이사 성수기’가 도래했지만 서울 아파트 전세 수요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세매물 품귀로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데다 최근 전세자금대출 문턱까지 높아지면서 전세난민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중은행은 가계대출 금리 인상을 실시하는 한편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취급을 제한하고 있다. 최근 은행권의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급등하자 금융당국이 가계 대출 관리에 나선 것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8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25조3642억원으로, 7월 말(715조7383억원)보다 9조6259억원 늘어났다. 2016년 1월 이후 시계열 가운데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이다.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568조6616억원)도 7월 말(559조7501억원)보다 8조9115억원 늘었다. 역시 2016년 이후 최대 월간 증가 규모다.

이처럼 폭증하는 가계대출에 정부와 은행권이 전방위적인 관리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서울을 중심으로 상승하는 집값이 가계대출을 부채질 할 수 있다는 우려에 수도권 주택담보대출만 스트레스 금리를 상향 적용하는 ‘핀셋 규제’를 내놨다.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뿐만 아니라 전세자금대출 한도를 축소하거나 일부 상품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3일부터 전세대출을 임차보증금 증액 범위 안에서만 취급한다. 갭투자 등 투기성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큰 임대인 소유권 이전 등 조건부 전세대출도 중단한다. 신한은행은 조건부 전세대출을 지난달 26일, 우리은행은 지난 2일부터 중단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전세자금대출을 전 세대원 모두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무주택자에게만 지원키로 했다. 갭투자 등을 활용한 투기수요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다만, 전세 연장인 경우와 8일 이전에 전세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지급한 경우라면 주택소유자라도 전세자금대출을 지원해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전세대출 규제 문턱이 높아지면서 서울에 거주 중인 전세 실수요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대출 한도까지 조이면서 당장 전셋집 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7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사기 여파로 임차인들의 아파트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 전세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 통계를 분석해보면 지난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6740개로 1월 1일(3만4822개) 대비 30% 줄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은행권의 전세대출 축소 조치는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 불안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전세대출 축소 조치가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할 경우 수도권 아파트 전세 수요는 전세대출이 가능한 매물을 찾기 어려워 반전세나 월세 시장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며 “조건부 전세대출 중단은 가뜩이나 아파트 전세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세 공급 위축을 심화시켜 전셋값 상승을 가중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