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현장에서 본 DX 전환의 힘…'100년 기업 도약'
산업부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 정유·석유화학 앵커기업으로 선정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소미 기자] 대한민국 남해안, 여수에 자리잡은 GS칼텍스 주 생산시설 여수공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강화하며 100년 기업을 목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회사는 기존 에너지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DX를 통해 전 밸류체인에 걸쳐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GS칼텍스는 1967년 설립 이후 여수국가산업단지 중추 기업으로서 대한민국 중화학 공업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여수공장은 면적 600만㎡로, 여의도 면적의 2배를 자랑한다. 단일공장 기준 세계 4위 규모로 지난달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산업단지 1호 입주기업 기념비'를 전달받은 바 있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 48조6075억원을 기록, 여수국가산단 수출액의 73%를 차지하며 322억달러(약 43조1641억원) 수출을 달성한 바 있다. 10여년간 6조원 이상의 투자를 통해 정유와 석유화학 듀얼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지속적으로 사업역량을 강화해 온 결과다.
◇ '생산성·효율성' 두 마리 토끼 잡는다
GS칼텍스는 단순히 원유를 수입·정제하는 것이 아닌 DX를 통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에너지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겠단 구상이다. 특히 여수공장을 중심으로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DX를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설비 관리, 생산 최적화, 탄소 저감 등의 영역에서 100여건의 DX를 실현하고 있다. 먼저 설비관리 최적화는 회전기계 이상 감지 시스템, AI 기반 배관 두께 측정 등을 통해 설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비용절감을 꾀한다. 드론과 AI CCTV를 활용한 공장 안전관리도 DX 대표적인 사례로 작업자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 위험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이준행 GS칼텍스 장치기술2팀 선임은 "여수공장은 80만개 이상의 장치·계기·배관 설비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대규모 설비를 효율적으로 유지·보수하기 위해서 설비관리 통합플랫폼을 도입,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데이터 분석 기반 설비관리 전략을 최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운전 및 생산 최적화는 AI와 머신러닝을 도입해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코크(Coke) 함량을 예측, 설비 손상을 미리 예방할 수 있게 됐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AI 기술 도입도 눈에 띈다. 여수 공장 내에는 수백 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 안전 관리를 위한 감시가 이뤄지고 있지만, 넓은 부지로 인해 사람이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이에 회사는 AI 기반 CCTV 시스템을 도입, 모니터링 인력이 없어도 사고나 위험 징후를 자동으로 감지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특히 산업 특성상 화재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정유 공장에서 이 시스템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원유 탱크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나 연기를 AI CCTV가 감지하며, 이를 통해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도입된 이 AI CCTV 시스템의 감지 정확도는 99%에 이르며, 타사들도 이를 벤치마킹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같은 AI 기술 도입은 대규모 산업 현장에서의 안전 관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또 유가 변동, 환율 등 외부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및 원유 가격 전망부터 구매, 물류, 판매 등 데이터를 취합해 생산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탄소저감은 설비에 내부 스캐닝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데이터를 축적, 분석하고 가열로 운전 최적화, 상압증류탑(CDU) 연소효율 관리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탄소배출을 줄여 에너지 절감·탄소 저감을 실현하는 것이다.
GS칼텍스는 글로벌 탄소저감 기조에 발맞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탄소저감 분야에도 디지털 기술을 적용했다. 솔로몬 인덱스 탄소배출지수(CEI)에서 2020년부터 '글로벌 Top 10%' 랭킹을 기록 중이다.
◇ GS칼텍스, 임직원 디지털 역량 키운다
이외에도 GS칼텍스는 DX가 실제 임직원들의 디지털 역량 내재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디지털 아카데미'를 운영과 데이터 분석과 모델링, 코딩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내부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또 전직원이 참여 가능한 'DX Day'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현업 중심의 DX활동 경험들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 각 분야의 디지털 기술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내부 구성원들과 DX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향후 GS칼텍스는 지속가능한 DX로 성공 사례를 쌓아 DX에 대한 공감대를 끌어내고 정유·석유화학 업계에서 벤치마킹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하는 '등대 공장' 인증을 추진하겠단 계획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DX를 추진해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경쟁력을 지속가능하게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딥 트랜스포메이션으로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GS칼텍스 예울마루 "남해안 문화예술 랜드마크"
GS칼텍스는 여수문화예술공원 'GS칼텍스 예울마루'를 조성, 운영하고 있다. 예울마루는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을 위해 GS칼텍스가 여수시와 함께 여수시 망마산과 장도 일원의 약 70만㎡(21만여평) 부지 위에 조성한 복합문화예술 공간이다. 시설을 조성하고 운영하는 데 1500억원을 지원했다.
2012년 5월 개관한 이 곳은 대극장(1021석), 소극장(302석), 기획 전시장 등을 갖추고 있다. 각종 공연과 전시, 교육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 관람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다문화가족 등 문화 소외계층을 초대하는 객석나눔(공연), 티켓나눔(전시)과 같은 문화나눔 활동도 적극 펼치는 등 명실공히 남해안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예울마루는 남해안을 넘어 세계 문화예술을 선도하는 글로컬(Global+Local) 시대의 대표 문화예술기관으로서 GS칼텍스의 사회공헌활동 모토인 '에너지로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