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량 2억4530만 배럴, 수출액 238억 달러

[데일리한국 김소미 기자] 대한석유협회는 국내 정유 4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의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2억4530만 배럴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7.3% 늘어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액 역시 9% 증가한 237억6224만달러(약 33조원)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또 국내 정유사 원유도입액 404억 달러 중 59%를 수출로 회수했다. 

수출 증대 요인으로는 휘발유, 항공유 등 글로벌 수요 증가에 정유사들이 가동률 증대로 대응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국내 정유업계 가동률은 80%로 2021년 상반기 72.6% 이후 매년 꾸준히 높여 나가고 있다.

석유제품 중 최다 수출 품목은 경유로 전체 수출량 40%를 차지했고, 뒤이어 휘발유 23%, 항공유 18%, 나프타 8%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수출량 순위로는 호주(18.6%), 싱가포르(13.0%), 일본(11.5%), 중국(9.0%), 미국(8.7%) 순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경우 수출 물량과 금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국가로 나타났다. 일본은 탈탄소화 및 에너지 절약 일환으로 10년 전 정유공장을 통폐합해 정제능력과 연료생산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휘발유 수급 차질과 최근 엔저현상에 따른 해외 관광객 급증으로 항공유도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이에 맞춰 국내 정유사가 수출을 확대하면서 휘발유 및 항공유 수출량이 각각 51%, 70% 증가한 결과다.

그럼에도 향후 석유제품 수출 여건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올해 2분기 들어 중국과 인도 등의 석유제품 수출 증가 등으로 정제마진이 낮아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1분기는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배럴당 10.0달러였으나 2분기에 4.8달러로 급감했고, 중장기적으로도 글로벌 경기 둔화, 연비 개선 및 전기차 전환 등에 따라 석유제품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력 수출품목인 항공유도 유럽연합(EU), 미국 등에서 단계적으로 친환경 항공유(SAF)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국내 정유업계도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대한석유협회 측은 "국내 정유업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제경쟁력을 바탕으로, 정제마진 악화 상황에서도 경쟁국 등과 수출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수출처를 다변화해 국가 수출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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