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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한양증권 인수' 마지막 고비...자금 댄 OK금융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 돌출

자금 유치·가격 협상 난항 끝에 본계약 체결 파킹 거래 의혹·OK금융 관계 정리 등 걸림돌

2024-09-24     김영문 기자
사진=한양증권, KCGI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영문 기자]  한양증권과 본계약을 체결한 KCGI는 마지막으로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만 남겨두게 됐다.

그러나 인수 과정에서 제기된 깜깜이 논란, 파킹 거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한양증권 인수 펀드에 최대 출자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OK금융그룹이 iM증권을 자회사로 둔 DGB금융지주의 최대주주로 있는 점도 정리할 필요가 있어 심사 통과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의 최대주주인 한양학원 측은 보유 지분 29.59%를 2204억원에 KCGI에 매각하기로 했다. 주당 매각가는 5만8500원이다.

한양증권의 지분 매각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됐다. 지난 7월 19일 한양증권의 매각 소식이 알려진 이후 지난달 2일 KCGI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이번 본계약까지 약 두 달 만에 절차가 대부분 마무리된 것이다.

다만 KCGI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본계약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렸는데, 인수 가격에 대한 이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KCGI는 입찰 당시 인수가액을 무려 2448억원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주당 6만5000원 수준으로 현 주가의 4배, 매각 소식 이전인 지난 6월 주가 기준으로는 무려 6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차순위협상대상자로 선정된 LF는 2000억원 초반대, 주당 약 5만3000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차순위협상대상자와의 가격 차이가 큰 만큼 KCGI는 인수가액을 낮추기를 원해 양측의 협상이 길어진 것이다. 다만, KCGI의 인수 의지가 매우 컸으며 대주주 측도 비교적 높은 가격으로 빠르게 매각할 수 있기 때문에 무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이번 본계약 완료로 KCGI는 한양증권 인수의 9부 능선을 넘었지만, 마지막 관문인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는 데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KCGI의 대주주 적격성뿐만 아니라 인수를 위한 펀드에 자금을 댄 OK금융그룹도 적격성 심사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KCGI는 한양증권 매각 과정에서 입찰 과정과 상관없이 사전에 사실상 인수자로 내정된 것이 아니냐는 '깜깜이' 매각 논란에 휩싸였다. 2000억원이 넘는 금액이 오가는 매각 과정이 상당히 빠르게 진행된 와중에, 본입찰도 없이 KCGI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한양증권의 기존 대주주인 한양학원과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이 지분 약 9%를 남기고 매각한 점, KCGI가 입찰을 따내기 위해 높은 가격을 써낸 점 등이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시장은 기존 한양증권의 대주주 측이 경영권을 잠시 맡겨놓았다가 다시 가져오는 '파킹 거래'를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하는 금융당국도 파킹 거래를 포함해 이번 입찰과 계약에 위법 사안이 없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또 금융당국은 심사 과정에서 KCGI의 인수에 자금을 댄 OK금융그룹과의 연결고리도 문제 삼을 수 있다. 

이에 앞서 KCGI는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협상 기간을 연장하는 등 다소 난항을 겪었으며, 협상 끝에 OK금융그룹과 메리츠증권으로부터 투자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그중 OK금융그룹이 가장 많은 금액을 출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렇게 되면 OK금융그룹이 사실상 한양증권의 최대주주가 되는 모양이다.

문제는 OK금융그룹이 iM증권을 자회사로 둔 DGB금융지주의 최대주주로도 있다는 점이다. 향후 OK금융그룹이 한양증권의 최대주주와 같은 지위를 얻게 된다면 증권사 두 곳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어 금융당국이 이를 문제 삼을 수 있다.

다만, OK금융그룹은 DGB금융지주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투자 목적이 '경영 참여'가 아닌 '단순 투자'라고 밝혔으며, 한양증권과 관련해서도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한양증권의 경영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을 확실히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