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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언제 볕드나...3분기 전망도 '먹구름'

한신평 "석유화학, 단기적 회복 어려울 것…구조조정·사업 재편 필요"

2024-09-24     김소미 기자
롯데케미칼 여수 헤셀로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소미 기자] 롯데케미칼이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황 회복이 더딘 가운데 중국발(發) 공급과잉이 지속된다.

자체적으로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인력을 감원하는 등 운영 효율화에 나섰지만 흑자전환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롯데케미칼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액 5조3424억원, 영업손실 69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9% 증가하는 반면 적자 전환하는 것이다.

실적 악화 원인으로는 기초소재 사업 부진이 꼽힌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에틸렌 생산량 1위 기업이다. 전체 매출 중 에틸렌 부문 비중이 65%에 달한다.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통해 기초유분을 생산, 전 단계에 걸친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중국의 에틸렌 자급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물량 확보가 어려워졌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해 과거 50%에 육박했던 중국 수출 비중이 현재 40% 밑으로 떨어졌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기초화학 사업 비중을 현 60%에서 30% 이하로 낮추고, 포트폴리오 고도화 및 체질 개선을 추진한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함께 후방사업(다운스트림)으로의 전환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공장 가동률도 낮추고 있다. 기초화학부문 공장 가동률은 올 2분기 기준 75.07%로 전년 말(83.10%) 대비 8.03%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에틸렌 생산능력 증설규모 및 제품별 중국 자급률. 출처=한국신용평가원 자료 갈무리

다만 이러한 노력이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중국발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에틸렌 증설 규모는 약 2500만톤으로 전 세계 증설 물량 70%에 달한다. 

공급 부담을 상쇄할 수요 회복 요인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중국 뿐 아니라 중동에서도 범용 제품 공장을 확대하는 추세로, 국내 업체들의 원가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원 연구위원은 "석화산업 내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이 불가피하다"며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 설비 매각 가치가 하락하고, 매수자 확보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도 전방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석화업계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원료와 제품간 가격 차이)는 현재 손익분기점을 하회하고 있다. 최근 2년간 평균 에틸렌 스프레드는 톤 당 178달러로 국내 기업들의 손익 마지노선인 톤 당 300달러의 6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범용 제품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포트폴리오 재편과 운영 효율화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