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한동훈, 의사인력 추계기구에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부터'
우원식·한동훈, '여야의정 협의체' 논의 우 "정부의 유연한 접근"…한 "야당 협조"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지예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만나 의료 공백 심각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여야의정 협의체의 조속한 출범을 위한 해법 마련을 논의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한 대표와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과 회동해 여야의정 협의체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 회동은 우 의장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우 의장은 "의정갈등이 시작된 지가 벌써 8개월이 됐는데 그동안 기대를 모았던 여야의정 협의체도 구성이 잘 안되고, 국민들의 걱정과 불안이 아주 큰 상황이라 뵙자고 했다"라며 "무엇보다 만나서 대화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우 의장은 "대화가 시작되면 국정운영을 책임지는 정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고, 의료계가 대화 테이블에 나와 대화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역시 정부가 해야 하는 것"이라며 "한 대표가 그동안 애를 많이 쓴 것은 알지만 더 노력해 나가야겠다"고 당부했다.
대통령실이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 신설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선 "이런 절차를 거쳐서 했으면 갈등이 훨씬 줄었을 텐데 조금 아쉽기는 하다"라며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갈등이 생기고 (과정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아니라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해 논의를 해 가는 과정에서 (수급 추계) 기구도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계를 향해선 "전제 조건 없이 국민의 어려움과 고통을 감안해서 (대화에) 나와야 한다"고 했으며 정부에는 "좀 더 유연하게 이 문제를 바라보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대표는 "의장님께서 추석 전후해서 전화를 주셔서 초당적 입장에서 함께 걱정을 나눈 적 있지 않나"라며 "두 가지 해결 방안을 말씀하셨는데 저도, 의장님도 의지가 있다. 국민 대부분도 강한 의지가 있고 정부와 의료계도 그런 마음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한 대표는 "많은 의료계의 입장을 들었다"라며 "막상 개별적으로 대화해보면 의료계와 정부의 입장도 밖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크지 않다"라며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민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범의 마지막 의사결정 단계 근처에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의료 인력) 수급 체계 시스템은 큰 틀에서 여야의정 협의체 해결책과 공감대가 된 후에 가능한 것이고 그것으로 해결될 것은 아닐 것"이라며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의료계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절대적 가치 아래 다 모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더 노력해서 (협의체 출범 시기를) 실기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 우 의장은 정부의 유연한 접근과 적극적인 대화 참여를 촉구했고, 한 대표는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말했다.
한 대표는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에 대해서는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한 의료계의 목소리를 수렴한 뒤 정교하게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