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독대 요청에 대통령실 '불쾌감'
野, 엇박자 파고들어 주도권 잡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오는 24일 만찬 회동이 연일 뻐걱거리고 있는 '여·야·의·정 협의체'의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여당의 엇박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 대표와 윤 대통령이 회동을 통해서도 적절합 타협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정부를 제외한 '여야의 협의체' 출범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3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여야의 협의체'에 대해 아직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구체적인 제안 받은 바가 없다"면서도 "기존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책임있는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의 제안이 오면 그 부분을 포함해 검토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찬 자리와 관련해선 "최근 가장 관심이 많이 모이는 여·야·의·정 협의체와 관련한 논의가 있을 것 같다"며 "대통령께서 체코를 다녀오셔서 순방 성과도 같이 공유하고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의료대란 해법 찾기에 나서는 등 협의체의 주도권 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만나 정부를 제외한 여야의 협의체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한 만찬이 배만 채우고 성과는 없는 '빈손 만찬'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구체적인 성과 없이 회동 자체를 '성과'로 포장하는 관행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강력히 경고한다"고 압박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께서 이번 회동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계신다"며 "부디 밥 먹고 사진만 찍지 말라. 의료대란을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실마리라도 만들 수 있는 자리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이번 만남이 단순한 보여주기식 식사 자리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자리가 되기를 촉구한다"면서 "실패할 경우, 그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위원장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서는 의견통일이 안 되고 있는 것"이라며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의 경우는 논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 명확하게 확인이 된다. 저희들도 뭔가 다른 고민을 해야 되겠다고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다만 여야의 협의체에 대해선 "공식 제안이 아닌 한 분의 아이디어"라며 "베스트는 여·야·의·정 협의체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은 내일 만찬 회동을 기점으로 본격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는 "내일 만찬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한 대표가 만찬에서 아무 소득도 없이, 빈손으로 돌아온다면 국민의힘이 책임져야 한다"라며 "저희는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내일 결과가 나오고 나서 논의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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