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HVDC 송전망 구축 본격화... 韓 기업 수혜 '기대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용구 기자] 미국이 텍사스주와 미 남동부를 잇는 전력망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전력업계 호황에 올라탄 대기업의 일감이 포화된 상황임을 감안하면 중소기업들에게 큰 기회가 열릴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가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한 약 2조원 규모의 신규 송배전망 투자 계획에는 그간 고립됐던 텍사스 전력망을 타지역과 연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약 515㎞ 구간을 전압형 초고압 직류송전(HVDC) 케이블로 연결하는 대규모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텍사스는 독립 등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분리된 전력망을 운영했던 지역이다. 에너지원 확보가 유리한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어 독자 운영이 가능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텍사스를 강타한 대규모 태풍으로 집단 정전이 발생, 큰 피해를 입으며 외부 연결망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소규모 발전원들이 늘어난 것도 이번 사업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텍사스와 미국 남동부 권역에선 HVDC 케이블을 비롯해 변환시스템 등의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기업들은 변환시스템보단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HVDC 케이블 쪽에서 사업을 늘려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프리즈미안(이탈리아), 넥상스(프랑스) 등과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글로벌 업체들은 미국에서만 몇 년치 일감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력기기 수요 폭증을 감당할 설비와 인력의 확보가 변수로 떠올랐단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 사이에선 더 이상 주문을 받기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며 “다만 시장의 활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케파를 늘리거나 인력을 수급하는 것에 신중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에 납품을 했었던 중소기업들이 직접 해외로 나가는 것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