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시공·유지보수 통합 포트폴리오 구축
구본규 대표 선임 후 2년반 만에 첫 공개 행보
[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LS전선이 해저 전력케이블과 데이터센터(IDC) 솔루션 분야에서 2030년 10조원의 매출 목표를 설정했다.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공급과 AI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수요 폭증이 예상되는 전력 공급망 시장에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고의곤 LS전선 해저글로벌 영업부문장은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에서 “해저케이블 5공장 건설을 내년 상반기 중 완료할 계획”이라며 “전압형 초고압 직류송전(HVDC) 케이블 시장은 LS전선을 포함한 유럽 3개사가 시장 전체를 주도하는 경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유럽 등에서 전력 공급망 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향후 20년 이상은 수요, 공급의 불균형이 예상된다”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양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영헌 LS마린솔루션 대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해상풍력 설치 용량이 급증할 것”이라면서 “LS마린솔루션의 시공 역량을 살릴 수 있는 시장규모는 2030년까지 7조2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밸류업 데이에는 구본규 LS전선 대표를 포함해 LS마린솔루션, LS머트리얼즈 등 자회사 경영진들이 두루 참석했다. 구본규 대표는 2022년 3월 대표 취임 후 언론과 첫 대면에 나서며 관심을 모았다.
LS전선은 해상풍력 밸류체인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사업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장거리 전력망에 필수로 꼽히는 HVDC 케이블 분야에서 시장 지배력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 베트남에서도 현지화를 검토 중이다. 2027년 미국 공장 완공을 계기로 2030년까지 해저케이블 분야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나아가 LS마린솔루션 등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케이블의 제조, 시공, 유지보수에 이르는 포트폴리오를 완성시켜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포함한 통합 10조원의 매출을 넘본다.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 버스덕트,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 울트라커패시터(UC) 등으로 AI 데이터센터 시대에 대비 중이다. LS머트리얼즈는 관련 알루미늄 소재 등 공급망 안정화를 지원한다.
신영식 LS전선 전략TF 부사장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전력 개통, 서버 전송과 관련된 대부분의 파워트레인을 가지고 있다”면서 “보유한 제품을 기준으로 추정해보면 연간 약 40조원의 시장성까지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구본규 대표는 사업을 둘러싼 방향성에 관해 “지금의 추세가 앞으로 가는 부분에 있어 크게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11월 미국 대선 이후의 변수 등 리스크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