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퀴노르, 울산 바다에 750MW 부유식 해상풍력 도전장
삼성중공업·포스코이앤씨 등과 협력…한국산 부품 80~90% 사용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노르웨이 종합에너지기업 에퀴노르가 울산 먼바다에 750MW 부유식 해상풍력을 건설하겠다고 나섰다.
에퀴노르 코리아는 29일 역삼 GS타워에서 '2024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 심포지엄'을 열고 에퀴노르가 울산에서 진행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가운데 하나인 ‘반딧불이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에퀴노르는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동해-1가스전 해상플랫폼 인근에서 200MW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울산에서 70km 떨어진 곳에 반딧불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반딧불이 사업본부장 박도현 전무는 “서남해상풍력의 경우 인허가에 7년 걸렸지만 반딧불이는 3년 걸렸다”며 “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전무는 이어 “최근 30개 어민단체가 참여하는 ‘반딧불이 피해보상 지역협의회’를 4차례 진행해 입찰에서 2점을 획득할 수 있었으며 한국 기업과 협력해 한국 부품을 80~90% 사용하는 등 글로벌 부유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한국을 파트너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영국에서 건설한 부유식 해상풍력에서는 영국산 부품을 60~70% 사용했다.
박 전무는 “에퀴노르 코리아는 한국에 진심”이라며 “글로벌 부유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한국과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딧불이프로젝트 실무를 진행하고 있는 윤정석 부장은 부유식 해상풍력에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부장은 “에퀴노르는 2019년부터 부유식 해상풍력 대안모델을 검토하며 수심 10M에 떠있는 반잠수식형태로 개발했다”며 “수치해석을 통해 파랑, 파고에도 안전하고 100년 주기 사고나 만년파에 좌초되거나 침몰하지 않도록 설계를 최적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질 데이터에 바탕을 둔 계류시스템, 폴리에스터와 체인이 조합된 와이어 등 부품과 동적 구조물에 연결되는 다이나믹 케이블이 필요한데 한국 기업과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술 심포지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대형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설계와 실행관리, 포스코이앤씨가 육상공사와 해상운송설치, 두산에너빌리티가 대형 풍력터빈 솔루션에 대해 발표했다.
해상풍력 사업을 한국 기업과 협력해 진행하겠다고 나선 기업은 에퀴노르 코리아가 처음은 아니다. 유럽 에너지기업인 RWE리뉴어블즈도 서해에서 해상풍력사업을 진행하며 SK에코플랜트, HD현대건설과 협업하고 있다.
RWE리뉴어블즈 옌스 오르펠트 대표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등 설계·조달·건설(EPC) 사업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 기업과 교류하며 한국의 해상풍력 사업을 꽃피울 자신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은 높은 전력수요와 인구 밀도, 3면이 바다인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외국 해상풍력 기업들의 잇따른 한국 진출은 한국이 해상풍력 사업에서 지리적, 기술적 이점이 있으며, 현장경험을 쌓는데도 유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세계적으로 설치된 부유식 해상풍력 설비용량은 현재 200MW에 불과하다. 이중 에퀴노르가 운영하는 부유식 해상풍력은 하이윈드 탐펜 88MW(노르웨이), 하이윈드 스코트랜드 30MW(영국)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