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7일 오후 5시 국회에서 진행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대통령실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임기 등 거취 문제를 여당에 일임하기로 밝히면서 탄핵소추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공세가 거센만큼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7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마친 뒤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남동 관저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국회에서 진행되는 김건희 여사 특별검찰법(특검법) 재표결과 본인의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 결과를 지켜보고, 주요 참모진과 회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궁지에 몰린 윤 대통령만큼이나 대통령실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대통령실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5일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면직이 재가되면서 후임자를 소개하기 위해 브리핑을 열긴 했지만, 그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기자들의 그 어떤 질문도 받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이 밖에도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일정 등 최소한의 내용만 언론에 공지하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 직원들은 무거운 긴장감 속에도 각자의 위치에서 업무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토요일인 이날도 대부분의 직원이 용산 청사로 출근했다. 비상계엄 직후 사의를 표명했던 정 실장과 일부 수석급 참모들은 이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자리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사실상 '2선 후퇴'를 시사하며 한발 물러난 만큼, 어떤 방식으로 비상계엄 사태가 수습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이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주장해 왔던 '질서 있는 퇴진'에 힘이 실리면서 탄핵소추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진 까닭이다. 다만 탄핵소추안 부결 시 민주당이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이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대통령실의 '긴장 속 고요' 상황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기준은 재적 의원 과반수(150명)의 발의와 재적 의원 3분의 2(200명) 이상 찬성이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윤 대통령의 직무는 즉시 정지되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또한 헌법재판소는 탄핵 심판 절차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