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올해 성장률 2.2→2.1%…추경 빠를수록 도움'
"계엄여파…경제 심리지수 급하락" "추경 등 재정으로 심리 회복 필요"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지예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 여파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2.2%를 밑도는 2.1%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18일 오후 한은 컨퍼런스홀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를 열고 "소비 심리 안정화가 중요한데 탄핵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 성장률이 2.1%로 낮아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졌다"며 경기 침체를 우려했다.
이어 "수출은 예상대로 유지되는 것 같지만 소비 지표인 카드 사용액은 생각보다 하락하는 모습"이라며 "경제 심리 지수가 급격히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재정 정책으로 위축된 심리를 해소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추가경정(추경)예산안이나 중요한 경제 법안이 여야 합의로 빨리 통과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여야 합의로 할 수 있는 것은 빨리 처리하고 집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정치권의 협력을 당부했다.
또 "가급적 여·야·정이 빨리 합의해 새로운 예산을 발표하는 게 경제 심리에도 바람직하다"며 "코로나 때처럼 무조건 재정을 푸는 그런 상황이 아닌 일시적으로 특정 항목을 타깃해서 지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급등한 원/달러 환율과 관련 "어느 정도 변동성이 줄어든 상태지만 앞으로 환율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언급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치 프로세스가 안정되면 경제도 정상화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에 대해선 "비상계엄 직후 환율 변동성이 높아져서 여러 개입 등으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을 했다"며 "변동성이 커지면 계속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우리 외환보유액이 4000억 달러 밑으로, 4100억 달러 밑으로 내려가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환율의 물가 영향에 대해서는 "1430원 수준을 유지된다고 보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0.05%포인트 올라갈 것"이라며 "11월 전망에서 내년 물가 상승률로 1.9%를 예상한 만큼 환율이 그대로 이어지면 1.95% 정도로 물가 상승률이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물가상승률이 2% 밑에 있다. 현 상황에선 환율 변화가 (물가보다) 금융 안정이나 심리에 주는 영향을 더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