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대통령실은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 속,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했다는 지적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금리 결정은 금통위의 고유 권한이지만, 내수 진작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거시 경제 흐름을 판단해 기준금리를 독립적으로 결정한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보고 있고, 인하 폭이 50bp(0.50%) 될 것이라는 가능성도 35%나 된다"면서 "다음 금통위는 오는 10월에야 열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음주에 발표되는 '추석 성수품 공급 대책' 등도 내수 소비를 진작하기 위한 복안이었다고 설명하면서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했으면 경기 회복이나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정부와 여당이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이 이어지자 금리 인하를 압박했지만, 한은 금통위는 이날 열린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3.5%로 묶었다.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한 것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13회째다. 이로써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역대 최장기간인 1년 7개월 동안 3.5%로 유지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집값과 가계부채 급등 우려가 높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한은이 유동성을 과잉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자극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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