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대형 상품기획팀 축소…조직 슬림화에 방점
대형 상품기획팀 4개→2개로 中 광저우 공장 매각 따른 수순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보미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조직개편을 통해 대형 상품기획팀 규모를 축소했다. 중국 광저우에 있는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매각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체제 전환을 가속화하는 한편 조직 슬림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4개팀으로 구성된 대형 상품기획팀을 2개로 줄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인력이 다른 조직으로 흩어졌다.
상품기획팀은 주로 디스플레이 제품의 개발·설계·생산·마케팅을 담당한다. 시장 분석을 통해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신제품 개발을 추진해 경쟁력있는 제품을 제공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중국 광저우 LCD 패널·모듈 공장을 중국 차이나스타(CSOT)에 108억위안(2조3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관련 조직을 과거처럼 운영할 필요성이 없어졌다. 대형1·2담당만 남겨놓고 나머지 팀을 폐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조직을 슬림화‧단순화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회사는 대형 제조센터와 중형 제조센터도 대형 사업부 산하의 '중대형 제조센터'로 통합했다. 또 국내외 공장 운영을 총괄하는 최고생산책임자(CPO) 조직을 폐지하고, 그 아래에 있던 생산기술센터와 구매 그룹 등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이관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분기부터 지속된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그동안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감원 작업을 벌여왔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6월 '생산직'을 대상으로 시행한 희망퇴직을 이달에는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확대했다.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것은 2019년 이후 5년만이다.
올해초에는 솔루션CX사업그룹을 해체했다. 이 조직은 투명 OLED와 같은 미래 기술을 고민하던 곳이다. 관련 인력들 역시 뿔뿔이 흩어져 다른 조직에 흡수됐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LCD 패널에서 고부가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LG디스플레이 재편에는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회사는 지난해 9월 회사의 마지막 대형 LCD 공장을 중국 TLC그룹의 자회사인 CSOT에 약 2조원에 매각한 데 이어 소형 LCD를 생산하는 구미 사업장의 노후화된 생산 시설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OLED 사업 경쟁력 강화와 성과 창출에 기여한 인재를 중심으로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중소형 OLED 사업부문에서는 최현철 SC(전략고객) 사업부장이 핵심 역량 강화와 사업 성과 개선을 이끈 공로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흥수 SC 패널 센터장은 중소형 OLED 생산 혁신과 생산성 향상 성과를 인정받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대대적인 체질 개선 작업에 따라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 더욱이 LG디스플레이는 OLED 제조 공정에 자체 개발한 AI 생산체계를 도입해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을 전망된다. AI가 OLED 공정 제조 데이터 전수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분석하는 시스템으로, 품질 이상 원인을 개선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도 평균 3주에서 2일로 단축했다.